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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돋보기] 경영 능력 시험대 오르는 한화 '3남' 김동선…어깨가 무거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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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돋보기] 경영 능력 시험대 오르는 한화 '3남' 김동선…어깨가 무거운 까닭

김동선 본부장 주도 첫 신사업 '파이브가이즈' 초반흥행 예상…유지가 관건
신세계·현대의 유명 외식브랜드도 '반짝' 흥행 그쳐…신성장동력 입증 숙제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조합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조합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올해 약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햄버거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격돌이 일어날 전망입니다. 김 본부장이 주도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상륙이 얼마남지 않은 것인데요. 오는 26일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의 문을 활짝 엽니다.

김 본부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첫번째 신사업을 꺼내놓는 자리인 만큼 외식브랜드뿐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파이브가이즈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깁니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경영수업은 받아왔지만, 경영 참여가 늦어지면서 그 능력을 검증할 기회를 갖지 못한 영향 때문이죠. 이에 '파이브가이즈' 론칭은 능력 검증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그렇기에 김 본부장도 신사업 준비를 허투로 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 유치부터 오픈 준비과정까지 김 본부장이 직접 컨트롤 했습니다. 파이브가이즈에 쏟은 애정은 그의 SNS에서도 들어납니다. 미국을 비롯한 홍콩 등 위치한 파이브가이즈에서 직접 맛보고 만들어는 게시물을 올리며 각별함을 보여줬죠.

그만큼 김 본부장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지배력을 높이는 김 본부장 입장에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업계 안팎에서 보내는 시선도 무겁게만 느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입니다.

미국 3대 버거라는 상징성을 가진 '파이브가이즈'의 초반 흥행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외식 전문가들을 비롯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오픈런을 비롯해 긴 대기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통사에서 외식 브랜드를 들여와서 오랜 기간 장수한 경우는 흔치 않았다는 점에서 파이브가이즈의 진정한 흥행 여부는 최소 3개월 뒤에나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의 진단입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명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하고 나면, 유튜버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MZ세대가 주축인 얼리어답터들이 한 번 다녀간다"며 "이들이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데 까지 3개월이 걸리고 3개월 뒤에는 일반 직장인들이 그 유명세에 방문하게 되는데 그 이후에 유지가 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실제로 막강한 자본의 유통 대기업이 들여온 유명 외식 브랜드 대부분 유명무실해진 상태입니다. 예산만 있다고 유지되는 사업이 아닌 게 드러난 셈이죠. 대표적 사례는 신세계가 2011년 선보인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쟈니로켓과 현대백화점이 2015년 론칭한 미국 유명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의 유명 브랜드 입점 소식에 '반짝' 흥행에 성공했지만 빛을 발하지는 못했습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브랜드의 도입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은 낮지만 생각보다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일반적 유통사와 식품사의 인력 관리 및 운영방식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쟈니로켓과 매그놀리아는 백화점 안으로 입점시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요. 이도 외식브랜드를 오래 유지할 수 없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조금은 다른 사례지만 고든램지버거도 롯데월드타워 안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현재는 찾는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면 결국에는 백화점 푸드코트를 장식하는 하나의 레스토랑에 지나지 않게 된다"며 "그러나 한화갤러리아는 로드숍으로 첫 발을 떼 다른 대형 유통사와 차별화된 선택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강남역은 대형 옥외간판으로 불릴 만큼 홍보효과도 크다"며 "비용이 큰 것이 문제지만 강남과 강북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기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이브가이즈의 1호점이 들어서는 지역은 이미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 글로벌 버거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인데요. 파이브가이즈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미국 '본토' 맛을 최대한 살린 '오리지널리티'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미국 현지와 똑같이 무료 땅콩을 제공하고 미국 대표 감자 품종인 러셋 감자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갖추는 데 공을 들여왔습니다. 최대한 현지의 맛 그대로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 것이죠. 이를 위해 소스를 뿌리는 방향, 횟수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챙기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엔 스페인산 프리미엄 이베리코를 활용한 신사업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시장에 적극 들여오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대로 글로벌 현장을 돌며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는 모습입니다. 그가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신사업이 김 본부장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B2C 사업 경험이 많고, 특히 컨세션 사업을 비롯한 외식브랜드도 다수 운영하고 있어 내부에 전문가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다른 유통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형들의 성공적 경영실적에 신성장동력을 입증해야 할 김 본부장의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