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충격으로 0.3%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온라인 광고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 모기업 스냅 주가가 4월 30일(현지시각) 이런 우려 속에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포기한 충격까지 더해졌다.
미 경제가 트럼프 집권 이후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기침체기에 가장 먼저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는 온라인 광고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전망 포기
스냅이 공개한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13억5000만 달러를 소폭 웃도는 13억6000만 달러였고, 글로벌 하루활동사용자(DAU) 수는 4억6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 4억5900만명보다 조금 많았다.
또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도 2.96달러로 시장 전망치 2.93달러를 넘었다.
다만 흑자는 내지 못해 주당 0.08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스냅은 그러나 이번 2분기 실적 전망을 아예 내지 않았다.
스냅은 “거시 경제 여건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어떻게 바뀔지, 이런 변화가 광고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스냅은 이어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는 있지만 이번 분기를 시작하면서 이미 역풍을 감지하고 있다”면서 투자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비관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 1분기 경제 성적표는 참담했다.
지난해 4분기 2.4% 성장률을기록했던 미 국내총생산(GDP)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올 1분기에는 0.3%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0.4%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지만 트럼프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를 비롯해 트럼프 관세가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터라 각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 외국 제품 구매에 열을 올린 것이 미 경제 성장 후퇴로 이어졌다.
수입은 GDP에서 차감되는 항목이다.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는 1~3월 마이너스 성장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관세 정책충격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 찬바람
스냅이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포기한 것은 미 경기 침체 속에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예고한다.
경기가 둔화될 때 기업들은 감원에 나서지만 이보다 먼저 온라인 광고 지출을 줄이기 시작한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경기 침체를 알리는 ‘동굴 속 카나리아’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스냅이 이런 흐름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스냅의 매출 대비 시가총액을 나타내는 주가매출액비율(P/S)이 저점에 근접해 있고, 덕분에 주가가 저항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포스트는 스냅이 과거 거시 경제 둔화 흐름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더 크게 압박을 받았다면서 스냅 ‘중립’ 추천의견을 재확인했다.
온라인 광고 시장 위축 전망 속에 스냅이 두 자리 수 폭락했고, 메타플랫폼스도 2% 넘게 급락했다.
또 핀터레스트, 레딧 역시 각각 5% 안팎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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