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보유 지분 39.39% 매입
'투자의 귀재' 넵튠, 크래프톤과 시너지
'이터널 리턴' 등 다양한 게임 IP 확보
광고 사업으로 인도 시장 가능성 확대
'투자의 귀재' 넵튠, 크래프톤과 시너지
'이터널 리턴' 등 다양한 게임 IP 확보
광고 사업으로 인도 시장 가능성 확대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에 약 1650억원을 대가로 게임사 넵튠의 지분 전량을 매입한다. IP 확보는 물론 이후 글로벌 사업까지 다각도로 시너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했던 넵튠의 주식 1838만7039주(지분율 39.39%)를 주당 8972원씩 총 1649억 원에 매입한다. 당초 보유했던 147만4926주를 더해 도합 1986만1965주(지분율 42.53%)를 거느린 1대 주주로 올라선다.
크래프톤은 산하 게임 자회사 대부분을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넵튠 역시 크래프톤 산하에서 현재 경영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율성,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 오랜 기간 인연 맺어온 '투자의 귀재'와 맞손

넵튠은 정욱 전 NHN한게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게임사로 코스닥에는 2016년 상장했다. 이듬해인 2017년, 당시 블루홀이었던 크래프톤에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이후 '펍지: 배틀그라운드(배그)' 대성공에 힘입어 코스피에 상장했고 넵튠이 보유했던 크래프톤 주식의 가치는 약 20배 가까이 올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정욱 넵튠 대표의 인연도 오래됐다. 정 대표는 국내 매체 인터뷰에서 크래프톤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관해 "장 의장과 워낙 오래 알고 지냈고 회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며 "인연이 오래된 회사인 것도 있지만 얼마나 좋은 회사이고 진지하게 게임을 보는지, 개발력이 있는지를 알기에 투자했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톤 외에도 넵튠은 '이터널 리턴' 개발사 님블뉴런, '무한의 계단' 개발사 엔플라이 스튜디오, '고양이 스낵바' 개발사 트리플라, '우르르 용병단' 개발사 플레이하드 등 여러 게임사에 투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넵튠의 행보를 두고 '투자의 귀재'란 평을 내리기도 한다. 크래프톤 또한 매년 수 백 개 회사를 상대로 투자, 인수 합병(M&A)을 검토해온 만큼 이러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터널 리턴', '무한의 계단' 등 장르 다각화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번 거래에 대해 특히 앞서 언급한 '이터널 리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이터널 리턴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식 e스포츠 종목 중 최고 등급 '전문 종목'으로 지목하는 등 유력 e스포츠 종목으로 인정 받는 모양새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그' 시리즈 중 현재 국산 게임 중 최고의 인기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힌다. 특히 '배그 모바일'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이어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터널 리턴 외에도 앞서 언급한 '무한의 계단'이나 '고양이 스낵바', '우르르 용병단' 등은 모두 모바일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된다. 크래프톤이 기존에 보유한 독립 스튜디오들은 대체로 온라인 게임, 패키지 게임 중심으로 사업을 해온 만큼 장르 다각화 측면에서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 게임 광고 역량, 인도 시장 BM 강화에 활용

넵튠의 주력 사업은 게임 외에도 '애드엑스'를 중심으로 한 광고 사업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넵튠은 정욱 대표와 더불어 애드엑스를 이끌던 강율빈 대표가 각자 대표 형태로 이끌고 있다.
앞서 언급한 캐주얼 게임 IP들과 광고 사업은 다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BM)로 삼다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다. 이는 크래프톤이 현재 주요 미래 시장으로 보고 있는 인구 대국 인도 시장에서도 유효할 전망이다.
크래프톤 측은 "넵튠이 보유한 기술, 사업 경험을 크래프톤의 서비스에 참고하는 방안을 살펴보려 한다"며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적용하는 등 중장기적 사업 확장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