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척 초대형 프로젝트 순항…CMES 발주 물량, 韓 기술력 다시 입증
이중연료·최신 절감 기술 집약…2027년부터 차례로 인도, 친환경 운송 기여
이중연료·최신 절감 기술 집약…2027년부터 차례로 인도, 친환경 운송 기여

보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거제조선소에서 선체 번호 2694호 LNG 운반선의 강재 절단식을 열고 본격 공정에 들어갔다. 이 선박은 CMES가 카타르에너지의 2024년 선단 확장 입찰에서 장기 용선 계약을 확보한 LNG 운반선 10척 가운데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CMES의 쉬후이 부총경리와 삼성중공업의 리왕겐 총경리가 참석해 시작 단추를 함께 눌렀다.
CMES의 쉬후이 부총경리는 기념사에서 "이번 사업은 CMES, 카타르에너지, 삼성중공업의 긴밀한 협력의 상징"이라며, "중국 해운기업이 세계 청정에너지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CMES는 앞으로도 국제 조선소와 기술 협력사와의 협력을 이어가,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한 LNG 운송 체계 구축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17만 4천㎥급 첨단 선박…친환경·고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삼성중공업이 만드는 이 LNG 운반선은 총 적재 용량 17만 4000입방미터(㎥)급으로, 길이 299m, 너비 46.4m의 크기를 갖췄다. 화물창에는 첨단 기술인 마크 쓰리 플렉스(Mark III Flex) 박막형 화물창이 쓰이며, 이중 연료(DF) 추진 체계를 통해 친환경 연료 사용과 높은 효율의 운항을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최신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기술을 담았다. 이 선박은 카타르에너지의 LNG 대형 사업에 쓰일 예정이며, 세계적인 친환경·고효율 LNG 운반선의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카타르발 초대형 발주…세계 조선·해운 시장 판도 바꾼다
이번 삼성중공업의 건조 시작은 카타르에너지가 2020년대 중반부터 LNG 생산과 수출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총 128척 규모의 역사적인 LNG 운반선 대규모 발주 사업의 최신 단계다. 카타르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국내 조선업계가 핵심 역할을 하며 많은 물량의 건조를 맡아 한국 조선 기술의 뛰어남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한화오션 역시 카타르에너지에서 수주한 LNG 운반선 8척의 강재 절단식을 했다.
카타르에너지의 선단 확장은 활발히 진행 중으로, 최근에는 다른 중국 선사인 차이나 LNG 쉬핑 홀딩스 리미티드가 카타르에너지에 17만 4000입방미터급 큐플렉스(Q-Flex) LNG 운반선 '알 투와르'를 인도하는 등 중국-한국-카타르 사이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카타르에너지의 선단 확장 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으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해운사들 또한 카타르에너지와의 장기 용선 계약을 통해 세계 청정에너지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만드는 선박과 같이 첨단 친환경 기술을 담은 새로운 LNG 운반선들은 국제 해운업계의 탈탄소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에서 만드는 이 첨단 친환경 LNG 운반선은 2027년까지 차례로 인도하며, 이번 사업은 한국 조선업계의 세계적 뛰어남과 꾸준한 LNG 운반선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