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편입 후 신제품 개발 지속 확대
주문 늘며 하루 2대 가량 버스 주문 생산
주문 늘며 하루 2대 가량 버스 주문 생산

기업들이 빠져나간 전북 군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이제는 한적해진 산업단지지만 한때 수 많은 근로자의 이동이 끊이지 안았던 이곳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며 현재는 군산에서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3일 이곳에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인 KGM커머셜(KGMC)의 군산공장을 방문했다.
KGMC의 신공장인 이곳에는 50여명의 직원이 버스 조립에 한창이었다. 한때 공장 폐쇄 위기까지 몰렸지만, KG그룹 가족사에 편입된 지 2년만에 첨단 친환경 버스 공장으로 재탄생했다.
3만평 규모의 군산 공장은 대형 버스의 제작부터 실험까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연간 1500대의 버스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는 주문 물량에 대응해 하루 2대 가량의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KGMC 관계자는 "직원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며 "성수기에 돌입하는 하반기에는 야간 근무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버스 공장은 일반적인 자동화된 자동차 공장과 차이가 컷다. 승용모델의 경우 같은 차종을 적게는 수백대에서 많게는 수천대까지 생산하기 때문에 컨베이어벨트를 통한 자동화 공정이 중심이다. 하지만 버스는 방산업체처럼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력이라 공정마다 차량을 직접 이동해 제작한다.
KGMC 군산공장에서는 7m, 9m, 12m 등 버스 전 라인업 생산이 가능하다. 7m는 소형, 9m는 중형, 12m는 대형으로 구분된다. 9m 저상 전기버스가 주력 제품이며 올해 하반기 11m급 신모델 판매를 앞두고 있다. 12m 급은 수출형 베어 샤시를 주로 생산한다.
KGMC 관계자는 "대형 업체와 다르게 우리는 의자 하나까지 고객에 니즈에 맞춰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로 시작된 KGMC는 2023년 9월 KGM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서 KG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KGMC로 이름을 바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G그룹으로 편인된 이후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인수 직전인 2021년 8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탄탄한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KGMC는 자체 기술력으로 버스 설계부터 부품 개발, 제조, 판매까지 가능한 국내 3대 버스 제조사다. 특히 전기버스 3대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차량제어, 배터리팩에 대한 핵심 부품 기술역량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구동모터는 290kW급 내연기관 엔진으로 394마력을 낸다. 동급 최대 출력이다. 전자제어 시스템은 차량 주행모드를 자동으로 판단하며 고장 진단도 가능하고, 통합 제어관리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운행 중인 버스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는 3세대 능동형 BMS가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40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를 위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를 활용해 버스 차체를 제작한다. 복합소재 차제 제작으로 동급사양 대비 10% 이상 경량화가 가능하고, 부식에도 강하다는 강점을 지닌다. 특히 차제 제작공법 등 6종의 특허를 보유하며 금액기준 부품 국산화율은 90%에 달한다.
KGMC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고 나서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했지만 KG그룹에 편입되고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환경부가 중국 업체들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내부적으로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