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의 레이 쥔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각) 발표에서 자사의 럭셔리 전기 SUV ‘YU7’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신형 전기 SUV 가격은 25만3500위안(약 3만5300달러·약 4800만 원)부터 시작해 테슬라 모델Y에 비해 1만 위안(약 190만 원)가량 저렴하다.
‘YU7’은 샤오미가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주요 전기차 모델이다.
CNBC 등 외신들은 샤오미의 첫 전기 SUV 출시에 대해 샤오미가 더 이상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가 아닌 본격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올해 6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3배 넘게 상승한 가운데 회사 시가총액은 1870억 달러에 달해 이미 중국 전기차 선두 주자인 비야디(BYD)를 넘어섰다. 샤오미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한 셈이다.
특히 중국 전역에서 SUV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YU7’은 테슬라 모델Y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샤오미의 전기 SUV 출시는 회사의 사업모델 전환을 의미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기기, 가전제품 및 자동차를 하나의 통합 생태계로 연동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폴렌 캐피탈의 준 루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신차 출시는 샤오미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시너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기기, 가전 및 자동차를 모두 연결할 수 있는 회사가 하나도 없는데 오직 샤오미 만이 세 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샤오미의 신형 전기 SUV ‘YU7’ 출시는 당초 예정됐던 7월보다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샤오미는 이 차량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6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롱레인지 모델Y가 광고한 719km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샤오미는 이번 행사에서는 운전자가 손짓으로 음악을 바꾸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 주차 위치를 설명받는 등의 AI 기반 기능도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