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최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무역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서한에 대해 캐나다와 경험을 공유했고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은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는 데 양국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멕시코와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격화되는 가운데 멕시코와 캐나다가 공조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경제계와의 대응 방안 논의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를로스 슬림 일가를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문서로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 자료들이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림 일가는 멕시코 최대 민간 통신사 아메리카 모빌과 복합기업 그룹 카르소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제빵업체 빔보와 철강업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에도 보복성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북미 3국 간 기존 자유무역체제 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