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최대 45만원 '지급 즉시 소비'
안경점 등 지역상권·일부 배달앱 '수혜' 기대
안경점 등 지역상권·일부 배달앱 '수혜' 기대

국민은 1차 소비쿠폰을 통해 인당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소비 기대감이 고양된 가운데 지역상권, 일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소비쿠폰 주 소비처로 부각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1차 소비쿠폰은 신청 첫 주간인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순차 신청하면 된다. 1인당 15만원 지급을 기본으로 하되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또 서울·경기·인천 제외 비수도권 주민은 3만원, 전국 84개 시·군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은 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소득에 따라 국민의 90%를 대상으로 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2차 소비쿠폰은 오는 9월 22일 신청 및 지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비쿠폰 사용의 유효기간을 정해두는 이유는 즉각적인 소비를 통해 소비심리를 개선하고, 이에 따라 경기부양 체감도를 빠르게 촉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0년 당시 지급됐던 ‘긴급재난지원금’, 이듬해 추가 지급된 ‘상생국민지원금’ 역시 빠른 소비 진작 효과를 위해 사용 유효기간을 4개월로 정해뒀던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소비 재난’의 지원금 성격으로 지급되는 이번 소비쿠폰 역시 단기간에 다량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유효기간을 정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2조2000억원 규모의 1·2차 소비쿠폰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의 88%를 3개월 내 집행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집행 속도와 추경의 경기부양 효과가 비례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한국은행이 내다본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8%)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정부는 2차 추경의 성장률 기여도가 기간에 따라 0.1~0.2%P(포인트)일 것으로, 한은은 0.1%P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소비쿠폰의 주 사용처는 지역상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방점을 두고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소비가 살아나도록 사용처에 제한을 두면서다.
경기도에 사는 20대 대학생 A씨는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마찬가지로 안경렌즈·콘택트렌즈를 구매할 것”이라며 “다섯 가족 중 막냇동생이 좋아하는 메뉴 위주로 외식을 자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사는 50대 B씨는 “근처 시장에서 장을 보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다”면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빵집에서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좋아하는 빵이나 실컷 사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공배달 앱도 소비쿠폰 수혜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의 배달 앱 ‘땡겨요’의 경우 지역 화폐로 받은 소비쿠폰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처다. 금융권 관계자는 “땡겨요 이용자 수가 느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며, 광고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