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7·플립7 공개 후 엇갈린 반응
갤폴드7은 두께와 성능 모두 호평
갤플립7은 성능 떨어지는 엑시 2500 사용
사양 논란에 외신 평가도 부정적
갤폴드7은 두께와 성능 모두 호평
갤플립7은 성능 떨어지는 엑시 2500 사용
사양 논란에 외신 평가도 부정적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15만5000원, 512GB는 129만8000원이다."
위 내용은 삼성전자가 올해 초와 지난 7월 9일 각각 언팩행사 후 공개한 갤럭시 S25와 갤럭시 Z 플립7의 가겨 내용이다. 아무래도 반년 더 지나 출시된 폴더블폰(갤럭시 Z 플립7)이 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더 비싼 것은 이해가 가지만 성능을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점이 있다.
갤럭시 Z 폴드7은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Snapdragon 8 Elite for Galaxy)'를 사용한 반면, 갤럭시 Z 플립7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500(Exynos 2500)'을 사용했다. 성능이 동급이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미 여러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엑시노스 2500이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보다 성능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 성능 테스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긱벤치6 벤치마크 점수를 살펴보면 갤럭시 S25가 싱글코어 2743점, 멀티코어 9321점을 기록했다. 반면 갤럭시 Z 플립7의 경우 싱글코어 2356점, 멀티코어 8076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기기나 환경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퀄컴 스냅드래곤 대비 낮은 성능을 보였다.
성능은 더 낮은데 갤럭시 Z 플립7은 갤럭시 S25와 같은 12GB 메모리, 256GB 저장공간인 상태에서 30여 만원 더 비싼 것이다.
갤럭시 Z 폴드7·갤럭시 Z 플립7과 같은 날 공개된 보급형 폴더블인 '갤럭시 Z 플립7 FE'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출고가격은 119만9000원으로 갤럭시 S25와 거의 비슷(살짝 더 비싼)하지만 내장 AP는 한 단계 더 낮은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신에서도 갤럭시 Z 플립7에 대한 평가는 꽤 박하다. 해외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 Authority)는 "갤럭시 Z 플립 7의 외형과 느낌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가격은 이해가 안 된다"고 평가했고 샘모바일(Sam Mobile)은 "이 맥도날드식 가격 정책은 왜 갤럭시 Z 플립 7 FE가 터무니없이 비싼지 설명해준다"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또 다른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 Guide)는 "갤럭시 Z 플립 7이 공개됐는데 솔직히 이 제품을 좋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고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 Central)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7을 구매해야 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다만 이런 평가들과 달리 갤럭시 Z 폴드7은 그러한 아쉬움을 찾기 어렵다. 외신들도, 국내 매체들도 갤럭시 Z 폴드7은 역대급 얇기와 성능을 지녔다며 호평 일색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