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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삼성·SK하이닉스, 美 100% 반도체 관세 대상서 제외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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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삼성·SK하이닉스, 美 100% 반도체 관세 대상서 제외될 듯”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이미지 확대보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말을 인용해 7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SBS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에 협상을 타결하면서 미래의 관세, 특히 반도체나 바이오 부문에서는 최혜국대우를 받기로 했다”면서 “다시 말해 다른 나라에 주는 것과 결코 불리하지 않게 했기 때문에 만약 15%로 최고 세율이 정해진다고 하면 우리도 15%를 받는 것이다. 100%가 되든 200%가 되든 상관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거나 생산 계획이 없는 국가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대해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 설비를 갖췄거나 건설 중인 기업은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용 고급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의 백길현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미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아직 패키징 공장만 계획 중인 상황이어서 전면 면제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는 애플 공급망에 합류했다는 소식과 맞물려 혜택을 명확히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애플은 전날 삼성전자가 텍사스 생산 시설에서 자사 제품용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폰 등 주요 제품에 쓰일 칩의 상당량이 미국 내에서 제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7일 삼성전자 주가는 2.6%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도 전체 시장 흐름과 비슷한 0.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