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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임신 초기 비타민D 결핍, 조산·발달 지연 위험 크게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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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여성병원 “임신 초기 비타민D 결핍, 조산·발달 지연 위험 크게 높여”

(왼쪽부터)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정상희 교수. 사진=분당차병원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 정상희 교수. 사진=분당차병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영탁) 산부부인과 이지연·정상희 교수팀이 8일 임신 초기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이 조산과 태아의 장기 발달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 이상이며, 20ng/mL 미만은 결핍, 10ng/mL 미만은 심한 결핍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2016~2022년 임신부 5,169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비타민D가 지속적으로 결핍된 그룹 △임신 초기 결핍 후 중기 이후 회복한 그룹 △임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충분한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결핍 상태였던 그룹은 비타민D가 충분한 그룹에 비해 태아 발달 지연 위험이 4.5배, 조산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임신 초기에 결핍됐던 임신부는 이후 수치가 회복되더라도 34주 이전 조산, 출생아 괴사성 장염, 아동기 발달 지연 위험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연구팀이 학술지 Heliyon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임신 초기 심한 결핍(10ng/mL 미만) 그룹은 충분한 그룹보다 37주 이전 조산률이 7.8배, 발달 지연 위험이 4.3배 증가했다.

임산부의 비타민D는 태아의 면역계·신경계·장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여성은 일조량이 적고 실내 활동이 많아 임신 초기 결핍 위험이 높다.

이지연 교수는 “임신 중기 이후 수치를 회복하더라도 초기 결핍이 이미 태반 형성이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임신 계획이 있다면 미리 비타민D를 섭취하고, 심한 결핍 여성은 보충제와 식이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가임기 여성의 비타민D 보충이 단순한 산후 골밀도 유지 차원을 넘어 태아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관련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모자보건 정책에서 비타민D 스크리닝과 보충이 임신 전 필수 건강관리 항목으로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