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한국 방문
오는 11월 '개미' 웹툰 연재 개시
네이버, 디즈니와 콘텐츠 계약 체결
"세계 사랑 받은 이야기 웹툰으로"
오는 11월 '개미' 웹툰 연재 개시
네이버, 디즈니와 콘텐츠 계약 체결
"세계 사랑 받은 이야기 웹툰으로"

서구권 유명 IP들이 웹툰으로 역수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한국 웹툰 자체가 미디어 믹스된 형태로 해외 진출했던 것을 넘어 색다른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행보다.
웹툰 제작사 케나즈는 최근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서울 강남 소재 크레센도 호텔에서 지난 3일 열린 제작 발표회 현장에 베르베르 작가를 직접 방문해 화제가 됐다.
베르베르 작가는 현장에서 "어린 세대가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독서를 시작하기 어려워진 시대"라며 "스마트폰 화면의 웹툰으로 보게 하는 것이 어린 독자에게 책, 나아가 이야기를 읽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웹툰으로 재탄생하는 '개미'는 카카오웹툰 '닥터 파인의 하루', '도깨비언덕에 왜 왔니?', '한여름밤의 꿈' 등을 연재했던 김용회 작가가 각색·작화를 맡는다. 케나즈 측은 오는 11월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연재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외 인기 IP가 국내 업체를 통해 웹툰으로 이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웹툰은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웹툰 이식을 위한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 이후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에는 디즈니 전용관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디즈니 '아주 오래된 이야기(미녀와 야수)'와 마블코믹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루카스 필름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 '에이리언'까지 총 5종의 만화가 웹툰 형식으로 연재된다.
네이버웹툰은 이와 같은 협업 방식을 앞으로도 지속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글로벌 웹툰 사업 총괄은 "디즈니와의 협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세계 팬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웹툰 업계 글로벌 진출의 역사는 지난 2010년도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7월 라인 앱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픽코마'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21년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북미의 '타파스'와 '래디시' 플랫폼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글로벌 시장 성과는 지난해부터 크게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카카오웹툰으로 연재됐던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크런치롤 등 해외 OTT에서 흥행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네이버웹툰의 북미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기도 했다.
웹툰 업계는 글로벌 IP와의 파트너십에 더해 '숏폼' 등 콘텐츠 시장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올 4월 AI 기반 웹툰 숏폼 서비스 '헬릭스 쇼츠'를 선보였다. 네이버웹툰 역시 자체 숏폼 플랫폼 '컷츠'를 이달 초 오픈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