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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 시장, '천연가스' 회귀…AI 붐·전력 수요 급증에 '유연한 공급원'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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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력 시장, '천연가스' 회귀…AI 붐·전력 수요 급증에 '유연한 공급원' 각광

EIA "천연가스 발전, 전체 42% 차지"…114GW 규모 신규 발전 용량 파이프라인에 구축
"태양광·풍력, 간헐적 공급 문제 해결 못 해"…전력망 안정성 확보, 최우선 과제 부상
미국 전력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다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며 '가스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력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다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며 '가스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력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다시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며 '가스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과 IT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가진 '간헐적 공급'의 한계를 극복할 유연하고 안정적인 발전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9일(현지시각) 미국의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가 보도했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미국에는 15GW의 새로운 발전 용량이 추가되었고, 그중 11.5GW가 태양광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곧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사전 건설 단계에 있는 새로운 가스 화력 발전 용량은 114GW에 달하며,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이는 파이프라인에 있는 모든 발전 용량 추가 중 가장 큰 단일 전력원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용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이러한 재생에너지원은 하루 중 특정 기간에만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시설에는 적합하지 않다.

엔버러스(Enverus)의 카슨 컬(Carson Kearl) 에너지 분석가는 "우리 전력망은 기회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다"며, 태양광과 풍력의 간헐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천연가스의 부활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AI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가 늘어나고 있다. AI의 무분별한 통합은 화석 연료를 먹고 사는 "에너지 괴물"을 만들어,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의 기후 목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하지만 AI 경쟁에 참여한 기업들은 탄소 발자국보다 전력 공급의 신뢰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수요는 새로운 가스 화력 발전 용량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약 16.3GW의 새로운 천연가스 발전 용량이 건설 중이며, 또 다른 98GW가 사전 건설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용량 증설에도 불구하고 과제가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가스 터빈과 같은 필수 장비의 공급 부족이다.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는 가스 터빈 제조 제약으로 인해 새로운 가스 화력 발전 용량 추가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응하여 세계 최대 가스 터빈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주문 급증에 대응하여 향후 2년 동안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잠재적인 문제는 데이터센터의 추가 수요로 인해 미국 가정의 휘발유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지만, 다른 이들은 천연가스 산업의 유연성 덕분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천연가스는 미국의 에너지 믹스에서 42%를 차지하며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괴물이 성장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천연가스가 다시 한번 전력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