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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엘리엇, 日 간사이전력 배당금 100엔 이상 요구...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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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엘리엇, 日 간사이전력 배당금 100엔 이상 요구...주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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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로고. 사진=연합뉴스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일본 원자력발전 운영사 간사이전력에 배당금을 100엔 이상으로 인상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엘리엇은 간사이전력 지분을 4~5% 확보, 이 회사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와 같이 요청했다.

간사이전력은 일본 상장사 가운데 엘리엇이 지분 투자를 공개한 7번째 회사가 됐다.

엘리엇은 간사이전력에 대해 부동산을 포함한 본업 외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1500억 엔 규모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기존 간사이전력 배당금은 주당 60엔으로 약 40엔 이상의 증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일본 내에서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들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쿄 가스 주식을 취득, 도시가스 사업과 관련성이 낮은 부동산 등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간사이전력 홍보 담당자는 “개별 주주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주주와는 다양한 기회를 통해 정중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사이전력 주가는 엘리엇의 주식 취득과 배당금 증액이 알려지자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5% 오른 2318엔을 기록, 지난해 8월 6일 이후 가장 큰 일중 상승률을 보였다.

미쓰비시 UFJ 스마트 증권 야마다 츠토무 시장 애널리스트는 간사이 전력에 대해 “간사이의 명문 기업으로 유가증권이나 부동산 등 평가차익을 보유한 자산이 크다. 엘리엇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증대 등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간사이전력의 유가증권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현금·예금 및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은 총 2조3000억 엔을 넘고, 임대 등 부동산의 평가차익은 약 2200억 엔이다.

야마다 애널리스트는 엘리엇의 간사이전력 주식 보유가 “전력업계 주가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이자와 증권 투자자문부 미쓰이 이쿠오 펀드 매니저는 간사이전력이 원전 신설을 위한 조사를 결정한 것에 대해 “가스 관련 종목에서도 자본 효율성 개선이 요구된 사례가 있었다. 전력 분야에서도 환원 강화 요구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