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테마 ‘SOL 조선TOP3플러스’ 흥행…성장률 1위로 10조 진입 가속

1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SOL ETF 브랜드 순자산총액은 약 9조84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조4,000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9개월 만에 81%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전체 성장률이 38% 수준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신한의 성장세는 단연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KB자산운용(RISE), 한국투자신탁운용(ACE)에 이어 업계 5위에 올라 있다. 이들 5대 운용사 가운데 신한의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지면서, 조만간 '10조 클럽' 합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 'SOL 조선TOP3플러스, 신한 약진의 상징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을 이끈 대표 상품은 단연 'SOL 조선TOP3플러스 ETF'다.
이 상품은 국내 조선 산업을 대표하는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상위 3개 조선사와 더불어, 선박엔진·자재 등 밸류체인 내 주요 기업까지 총 13개 종목을 담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 구조조정과 저가 수주 경쟁을 거치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이 같은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해, 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여기에 산업의 소재·부품·장비 역할을 하는 기자재 기업을 20% 수준 편입해, 대형사의 성장성과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개선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를 갖췄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SOL 조선TOP3플러스'는 신한자산운용 단일 ETF 가운데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상품으로, 지난해 말 4,800억 원 수준이던 순자산이 불과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나 현재는 1조6000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과 함께, ETF를 통해 대형 조선주 전반을 바스켓으로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투자 포인트
조선업은 글로벌 해양 물동량 회복, LNG 선박 발주 증가,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이슈와 맞물리며 슈퍼사이클 국면 진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한 상품으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 리스크 요인도 지적한다. 조선 기자재 단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LNG 운반선 발주 시점 지연 등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다. 따라서 강한 상승세 이후 구간에서는 단계적 차익 실현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0조 클럽 진입,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
신한자산운용은 2018년 ETF 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과 테마 전략으로 단기간에 입지를 넓혔다. 조선, AI, 전력 인프라 등 시장 친화적 테마형 상품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 오늘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이 단순한 규모 경쟁에서 벗어나 테마·액티브 전략이 성패를 가르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신한자산운용이 10조 클럽에 합류한다면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ETF 시장 판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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