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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봄' 이끄는 이재용 리더십…주식자산 '20조 클럽'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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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봄' 이끄는 이재용 리더십…주식자산 '20조 클럽' 임박

글로벌 경영 드라이브로 '반도체 부활' 견인
현장 경영 행보 가속화로 삼성 '재도약' 이끌어
지난 7월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자산이 사상 최고치인 2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글로벌이코노믹이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의 총 주식 보유 자산은 23일 종가 기준 약 19조5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가 8조2600억 원(42.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생명 3조2906억 원, 삼성물산 6조6980억 원 등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대형 계약 성사가 맞물리면서 '8만 전자' 시대를 연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전체 자산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의 주가 전망을 적용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이 회장의 주식 자산이 2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그룹株 동반 상승…물산·생명도 '주가 고공행진'


이재용 회장 자산가치 급증의 배경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 주식의 동반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65% 이상 급등하며 8만 원대를 돌파했지만, 삼성물산(85% 상승)과 삼성생명(45% 상승)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실적 개선과 함께 그룹 지주회사로서의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정상화와 그룹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삼성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반도체 봄이 온다"…모건스탠리 목표가 9만6000원


모건스탠리는 지난 19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9%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JP모건·골드만삭스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이며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3일~9월 22일)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조2000억 원, 8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프=정준범 기자

◇ 엔비디아·테슬라·애플과 '빅딜' 행진


이재용 회장의 글로벌 경영 드라이브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계약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를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연간 수조 원 규모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도 대형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칩 'HW5.0' 생산을 수주한 데 이어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 제조 계약도 따내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한 결과"라면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양 축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현장 경영·노블레스 오블리주로 리더십 완성


이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발로 뛰는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캠퍼스를 방문해 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 화성과 평택 반도체 라인도 수시로 점검하며 생산 현황과 기술 개발 상황을 챙기고 있다.

가족사에도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장남 이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반 병사보다 긴 39개월 복무를 선택한 것은 재계 안팎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25조 클럽'도 시간문제…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자산이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급증이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삼성전자가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했다"면서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자산 20조 원 돌파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장 사이클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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