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상하이 공장 4분기 생산 확대 발표...주가 5.4% 급등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상하이 공장 4분기 생산 확대 발표...주가 5.4% 급등

중국 9월 판매량 7만 대 돌파하며 올해 두 번째 기록…AI 투자 열풍·'모델YL' 신차 효과로 상승세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각)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의 대중(對中) 강경 발언을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뉴욕 증시 전반이 반등한 가운데,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 확대에 나선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법인 부사장 타오린은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4분기 생산 확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통상 4분기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가장 많은 분기로 꼽힌다. 특히 상하이 공장은 생산량 기준으로 테슬라의 최대 조립시설로, 중국 본토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생산 확대 소식은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아시아·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투자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테슬라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5.42% 급등한 43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9월 들어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야후 파이낸스는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9월 한 달간 총 7만1525대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7만4127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판매 실적이다.

9월 판매량은 전월(8월) 대비 25% 급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 미만의 소폭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33%에서 8.66%로 소폭 상승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중국 시장 전용 신형 모델인 ‘모델YL’이 테슬라의 지난달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모델YL은 기존 모델Y의 대형 3열 6인승 버전으로, 8월 공식 출시 후 9월 초부터 인도가 시작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L은 테슬라가 중국 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로, 출시 이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CPCA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수출 물량 포함)의 도매 판매량은 9월 한 달간 5만9000대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 확대, 3분기 견고한 인도 실적 및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열풍이 맞물리며 지난달 테슬라 주가는 30% 넘게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 내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가 올해 가을부터 단계적으로 종료되면서,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원조 밈 주식’”이라며 “열성적인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가 여전히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매우 강력한 개인 투자자층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많은 측면에서 기본적인 펀더멘털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주가수익비율(P/E)이 비합리적으로 높게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비는 또 “테슬라 주가는 펀더멘털보다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의 상대적 흐름, 옵션거래 등 기술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오는 22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