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21.3원) 대비 3.4원 내린 1417.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422.2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한·미 무역협상 타결 임박 기대감이 점차 하방 압력을 키웠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간밤 CNBC와 한 인터뷰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제 곧 한국과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직접 한국과의 무역 합의가 곧 마무리될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국내 외환시장 불안을 주도했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베선트 장관이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만큼 환율의 추가 하락 공간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한·미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날 경우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식용유 수입 중단 검토를 발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확대 경계감과 수입업체 등의 추격 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을 아직 철회하지 않은 채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에도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