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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1100억 달러 상회…8월 전망치 웃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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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1100억 달러 상회…8월 전망치 웃돌 것"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8월 전망한 110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23일 '경제상황 평가(2025년 10월)'와 '최근 수출 및 경상수지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해 들어서는 미국 관세와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거대한 외부충격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높은 파고와 짙은 안개 속에서도 최근 우리의 대외거래는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수출지역 다변화와 유망수출산업의 약진 또한 수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에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8월 전망치(2025년 1100억 달러, 2026년 85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에는 미국 관세 영향이 확대되며 경상수지 흑자폭이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대외 악재에도 수출이 굳건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반도체 호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발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번 호황기는 AI 혁명에 의해 촉발된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수요와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산업 융합으로 이어지면서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또한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고성능의 주문형 반도체가 시장의 주력상품이 되고 있는 점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 반도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기업의 수출 기업 다변화 노력도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시장 다변화는 자동차 수출에서 두드러졌는 데 올해 3분기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감소했지만 EU와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은 각 34.0%, 52.3% 늘면서 글로벌 수출은 오히려 6.6%은 증가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 충격은 예상대로 점차 한국 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AI 기술혁신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우리 앞에 주어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악화된 통상환경에 맞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노력도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면서 우리 수출을 지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