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902에이커 경매…총 2000에이커 넘는 초대형 생산 기지 발판
7000에이커 '노스파크' 개발 협력사로…현지 교통·개발 밀도 우려도
7000에이커 '노스파크' 개발 협력사로…현지 교통·개발 밀도 우려도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 피닉스에 건설 중인 1650억 달러(약 236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부지를 대폭 확장할 전망이다. TSMC는 이곳 북피닉스 일대를 최대 6개 공장과 2개의 첨단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 센터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단지(GigaFab Cluster)'로 만들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각) 피닉스 비즈니스 저널(Phoenix Business Journal)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기존 캠퍼스 남단에 인접한 902에이커(약 364헥타르)의 주(州) 신탁 부지 매입을 공식 신청했다.
해당 부지는 2026년 1월 7일 경매에 부친다. 최저 입찰가는 1억 9725만 달러(약 2800억 원)로 정해졌다.
'혁신 회랑' 품는 7000에이커 신도시
TSMC의 천문학적인 투자는 피닉스 지역 부동산 시장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총 1650억 달러(약 236조 원)를 투입하는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공장 시설 주변의 부지 확보를 위한 '부동산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경매로 나오는 902에이커 부지 역시 이러한 거대한 개발 계획의 일환이다. 이 부지는 '노스파크(NorthPark) 마스터플랜 커뮤니티'로 이름 붙은 대규모 개발 계획의 일부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이 902에이커 부지는 노스파크의 '혁신 회랑(Innovation Corridor)'으로 조성하며, 첨단 제조 및 연구 시설, 관련 공급망 기업들을 지역 내에 유치하기 위한 특화 구역으로 쓰인다.
노스파크 커뮤니티는 전체 면적이 7000에이커에 육박하며, 단순한 공장 지대를 넘어 상업, 업무, 공원 기능이 복합된 신도시급 개발을 목표로 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1만 5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비롯해 다양한 고용·산업 부지, 병원, 소매 시설, 사무실,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TSMC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개발 열기는 이곳뿐만이 아니다. 캠퍼스의 북쪽, 서쪽, 동쪽 방면으로는 '헤일로 비스타(Halo Vista)'로 부르는 또 다른 복합 용도 마스터플랜 커뮤니티 조성을 동시에 추진한다.
헤일로 비스타는 개발이 끝나면, 소매, 사무, 호텔·숙박, 연구, 산업, 의료 시설 등을 아우르는 최대 3000만 제곱피트 규모의 복합 용도 공간을 포함한다. 또한, 최대 9000세대의 주거 단지 조성 계획도 포함해, 사실상 TSMC 공장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첨단 산업 도시가 세워진다.
개발 속도에…"밀도 한계" 주민 우려 확산
그러나 이처럼 거대한 개발 계획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피닉스 주민들과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교통, 교육 등 기반 시설 부담 문제와 기존 녹지(그린벨트) 보전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월 초 열린 한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이 "한계를 넘어서는 개발 밀도"에 대해 공공연히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닉스 시의회와 당국은 해당 부지의 기존 용도를 'S-1'(초저밀도)에서 주거·산업 복합 용도로 변경하는 '계획 단위 개발(PUD, Planned Unit Development)' 변경안을 심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많은 지역 주민이 의견을 제출하고 있다.
한편, TSMC는 지난 2020년에도 주 신탁 부지 경매를 통해 현재 캠퍼스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TSMC는 1128에이커가 넘는 부지를 8900만 달러(약 1270억 원)에 매입했다.
이번 902에이커 추가 확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TSMC의 애리조나 캠퍼스는 총 2000에이커(약 245만 평)를 훌쩍 넘는 거대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한다. 이번 확장은 TSMC가 미국 내 차세대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자, 국제 분산 제조 전략의 상징이 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확장과 지역 개발이 불러올 교통, 주거 문제와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피닉스 지역사회의 중대한 정책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