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오는 6일(현지시각) 연례 주주총회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천문학적 보상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인 가운데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머스크 CEO에 대한 보상안을 반대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1조9000억 달러(약 2732조2000억 원)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는 이날 낸 성명에서 “머스크의 비전이 큰 가치를 창출한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 보상안은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지분 희석과 핵심 인물 위험성에 대한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 개시 전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머스크의 보상안 외에도 이사회 재선임 안건과 xAI에 대한 테슬라의 투자 여부 등도 표결에 부쳐진다. 머스크는 테슬라 최대 주주로서 약 15%의 의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보상안은 향후 10년 동안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8조5000억 달러(약 12273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머스크가 추가로 12%의 테슬라 지분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 달성 시 기준으로 보면 이 추가 보상은 1조 달러(약 1438조 원)를 약간 웃도는 규모다. 세부 조건에는 테슬라 전기차 2000만대 인도, 로보택시 100만대 서비스 진입, 완전자율주행(FSD) 월 평균 가입자 1000만명 확보 등이 포함됐다.
NBIM는 전체 테슬라 지분의 약 1.2%를 보유한 6대 기관투자자이며 주요 기관 중에서는 이번 표결에 관한 입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교사연맹과 뉴욕시 연금체계 등 일부 공적 연기금도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ISS와 글래스루이스 같은 의결권 자문사도 부정적 의견을 냈다.
NBIM는는 지난해에도 앞서 2018년 설계된 머스크의 기존 보상안을 승인하는 안건에 반대한 바 있다. 이 안건은 약 72%의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델라웨어 법원은 보상안이 부당하게 설계됐다고 판단해 취소 결정을 내렸고 테슬라는 현재 델라웨어 대법원에 항소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