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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2.13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8척 수주…18년 만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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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2.13조원 규모 컨테이너선 8척 수주…18년 만에 역대 최대

HMM과 대규모 공급계약...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서 2029년까지 순차 인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사진=HD현대
HD현대가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이로써 HD현대는 2007년 조선업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이후 18년 만에 역대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20일 세계 최초로 5000척의 선박 건조·인도 기록 달성에 이어 연이은 기록 경신이다. HD현대는 다음달 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공식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HMM과 1만34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2조1300억원 규모로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 규모로 건조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과 약 50% 확대된 대형 연료탱크를 탑재해 운항 효율을 높였다. HD현대중공업에서 2척, HD현대삼호에서 6척 건조해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올해 총 72만TEU 규모(69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해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HD현대의 높은 수주율의 비결에는 높은 품질이 자리하고 있다. HD현대는 “경쟁국 대비 높은 선가에도 선박 전 생애주기의 운용비를 고려했을 때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선박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전개중이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개발한 ‘하이나스 컨트롤’을 2023년부터 건조 선박에 탑재해 자율운항 보조 기능을 적용했다. RPM 제어를 통해 HD현대는 탄소 배출량 15% 저감, 연료 효율 15% 향상 등의 성능개선을 이뤄냈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첫 선박을 인도한 1974년 이후 반세기만에 5000척에 달하는 선박을 건조·인도했다. 이중 △HD현대중공업 2631척 △HD현대미포 1570척 △HD현대삼호 799척의 선박을 인도하는 등 전문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는 만큼 통합이 완성되면 HD현대의 경쟁력 강화로 직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대되는 분야는 방산분야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합병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와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등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과의 조선·해양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HD현대의 방산 시장 공략 강화의 속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며 “친환경·고효율 선박 중심의 기술 경쟁력으로 조선·해운 산업의 탈탄소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