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속 내년 금리 향방에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그간 7·8·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도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던 이 총재의 발언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단순히 금리인하 기조를 늦추는 수준을 넘어 한은이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고 해석되고 있어서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7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올해·내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공개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여부보다도 금리 발표 후 나올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이목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가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이날 발표될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가 공식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방향 전환'이라는 표현에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고,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가 나서 "이 총재 발언이 통화정책 선회나 금리인상을 검토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시장과의 선제적 소통을 강조한 이 총재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번 발언이 단순히 원론적 수준에 그치거나 실언으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장기간 관망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하에 나선 뒤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를 공식화하거나, 동결하고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과 인하 사이클 종료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번에는 금리 결정보다 성장 전망치, 통방문 문구 변경 여부와 총재의 기자회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총재의 입에서 '현시점에서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등의 금리인상에 선을 긋는 명확한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인상 우려를 지움과 동시에 내년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국고채 3년 금리는 최대 2.75%까지 하락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터뷰 내용의 근거가 11월 경제전망 조정이었는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뒀는지 혹은 단순히 원론적인 발언이었는지 해명이 중요하다"면서 "이 총재가 당시 발언을 원론적으로 설명하며 중립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순히 원론적인 발언일지라도 내년 인하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걷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인하 소수의견을 꾸준히 제시한 신성환 위원이 이번에도 인하 소수의견을 유지할지도 관심 포인트다. 금통위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신 위원이 동결로 돌아선다는 것 역시 금리인하 사이클 종료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신성환 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신 위원이 지난 8월과 10월 금리인하를 주장한 이유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태)인데,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마이너스 아웃풋 갭은 여전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