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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특별한 술 한 병”...편의점, 연말 주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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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특별한 술 한 병”...편의점, 연말 주류 전쟁

소주·맥주 대신 한정판 위스키·PB 와인 수요 증가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한 병' 앞세워 연말 이색 주류·경험 소비 수요 공략
GS25에 단독으로 출시한 카브루(KABREW)의 말차 맥주. 사진=카브루이미지 확대보기
GS25에 단독으로 출시한 카브루(KABREW)의 말차 맥주. 사진=카브루
연말 주류 대목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주류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과거 소주·맥주 중심이던 편의점 주류 코너는 주류 시장 전체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한정판 위스키·이색 협업 맥주·프리미엄 와인 등 ‘특색 주류’를 앞세워 전략적으로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주류 판매는 정체된 반면, 와인과 위스키·하이볼 등 프리미엄 주류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류 소비가 기존의 소주·맥주를 저렴하게 많이 마시는 ‘양적 소비’에서 ‘질적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편의점 3사는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한 병”을 앞세워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면서 GS25의 3분기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68.2% 증가했다. GS25는 지난 7월 셰프 안성재를 모델로 한 ‘소비룡레몬하이볼’, 8월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아키 스파클링 하이볼’을 선보이며 하이볼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였다.

또한 주류 대목인 연말 수요에 맞춰 GS리테일은 12월 한 달간 역대 최대 규모인 주류 2000종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수입맥주 묶음 할인, 캔 하이볼 할인 판매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색 주류 4종을 선보였다. 일본 히타치노네스트와 지드래곤 패션 브랜드 협업 맥주 ‘데이지에일’, 국내 유통사 최초로 선보인 ‘말차맥주’, 뉴질랜드 한정판 와인 ‘그로브밀 소비뇽블랑’, 하이볼용 위스키 ‘티처스’ 등 단독 소싱 제품으로 편의점 주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CU도 올 초 ‘히비키 하모니’ 위스키를 단 15분 만에 150병 완판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CU는 연말을 앞두고 와인·양주 179종을 최대 60%대까지 할인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U의 PB 와인 브랜드 ‘음mmm! 와인’ 시리즈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미국 워싱턴주 유명 와이너리 생 미쉘과 협업한 ‘음mmm! 생 미쉘 샤도네이’는 접근성 높은 1만 원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음mmm!’ 시리즈 전체 매출은 올해 1~9월 기준 전년 대비 60.3% 급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명 와이너리와 협업한 고품질 와인을 1만 원대 가격에 제공해 와인 시장 접근성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략적 소싱으로 차별화했다.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잭다니엘이 F1 우승팀 맥라렌과 협업한 한정판 ‘잭다니엘스 2025 맥라렌 에디션’을 편의점 업계 단독으로 출시했다. 기존 잭다니엘과 다른 43도 원액을 사용하고, 맥라렌 상징 색상을 입힌 패키지로 소장 가치를 강화했다. 또 스노우피크와 협업한 와인 기획세트도 내놓으며 타깃별 주류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의 주류 전략은, 한정판 주류·PB 와인·프리미엄 샴페인 등을 내세워 해당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차별화된 한 병을 찾는 수요를 겨냥하는 것이다. 고가 위스키부터 3000원대 입문 와인까지 가격 스펙트럼도 넓어지며, 편의점이 와인·위스키 입문 채널 역할까지 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류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연말을 중심으로 이색 주류와 프리미엄 술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편의점의 주류 플랫폼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