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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日銀 금리 인상에도 157엔대로 추락...“매파적 메시지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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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日銀 금리 인상에도 157엔대로 추락...“매파적 메시지 기대 못 미쳐”

우에다 총재 “회의마다 정책 판단” 발언에 긴축 기대 후퇴…엔화, 달러 대비 1% 넘게 '뚝'
日 10년물 국채금리 1999년 이후 최고…엔/원 환율 1% 이상 하락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19일(현지시각)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엔화는 달러 대비 1% 넘게 하락하며 157엔을 넘어서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예견됐던 금리 인상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중앙은행의 후속 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실망감도 표출되며 엔화 매도세가 가팔라졌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0.7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설문 조사한 50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경제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임금 상승 모멘텀이 견고하고 미국의 관세로 인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경제 전망이 현실화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은 또한 물가상승률이 완만한 속도로 계속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회의마다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금리 조정 속도는 경제와 물가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 우에다 총재가 더 명확한 견해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우에다 총재는 “중립금리 수준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쉽지 않다”고 말한 뒤 현재 기준금리는 추정 범위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중립금리를 대략 1~2.5% 사이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더 강경한 메시지를 기대하며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전 달러당 155.80엔대에 거래됐던 엔화는 이후 달러당 157.70엔대까지 하락했다.

UBS증권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일본은행 관계자인 아다치 마사미치는 “시장은 명확한 매파적 신호를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일본은행은 실질금리가 상당히 낮아 추가 인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지만, 우에다 총재의 발언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정책 결정 이후 일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는 2%를 웃돌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자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뉴욕 시장 후반 0.3% 상승한 98.38을 기록했다.

엔화 대비 달러 강세에 반해 원화 대비 달러 상승 폭은 제한되며 엔/원 재정 환율은 100엔당 935원대로 1% 넘게 급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