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GM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둘러싼 대전환 국면에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인 스털링 앤더슨 GM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거론되면서 GM 이사회가 기술 중심 전략으로 확실히 방향을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친환경·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최근 GM 내부와 업계에서 앤더슨 CPO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클린테크니카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경쟁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GM 역시 혼재된 성과를 보여왔고 이같은 상황에서 최고경영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GM은 과거 쉐보레 볼트와 전기차 시장에서 비교적 이른 출발을 했고 최근에는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블레이저 EV가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캐딜락은 미국에서 3분기 신차 판매의 약 40%가 전기차일 정도로 기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전동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GM 전체 차원에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전략이 일관되게 추진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한때 크루즈 로보택시를 운영했지만 사고 이후 사업을 중단하면서 기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 사이 웨이모는 상용화를 확대했고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능 고도화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GM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자율주행 기술에서 다시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배경에서 앤더슨 CPO가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앤더슨은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 개발과 모델 X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2016년 회사를 떠난 뒤 크리스 엄슨과 함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을 공동 창업했다. 오로라는 현재 기업가치가 약 80억 달러(약 11조5600억 원)로 평가되며 미국 텍사스주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실제 운영 중이다.
앤더슨은 지난 6월 GM에 합류해 글로벌 제품 책임자로 가솔린 차량과 전기차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차량 소프트웨어 통합 부문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앤더슨이 최근 수개월 사이 GM 내부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GM을 이끌고 있는 메리 바라 CEO는 2014년 취임 이후 약 10년간 회사를 이끌며 S&P500 기업 가운데서도 장수 CEO로 꼽힌다. GM 사장인 마크 로이스는 바라 CEO의 최측근으로 차기 CEO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고 델타항공 출신인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유력 인사로 분류된다.
다만 기술 중심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실리콘밸리와 자율주행 경험을 두루 갖춘 앤더슨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더슨은 현재 2028년 캐딜락 전기차에 ‘눈을 떼도 되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내부에서는 크루즈 사업 종료 이후 실망감을 느꼈던 자율주행 인력들을 중심으로 그의 합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실리콘밸리 출신 경영진이 오래 정착하지 못했던 전례를 들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