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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우위 수성에 온갖 묘수 동원…AMD, 가성비로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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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우위 수성에 온갖 묘수 동원…AMD, 가성비로 틈새 공략

엔비디아가 규제는 피하면서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지배력을 지속하기 위해 묘수들을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AMD는 가성비로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가 규제는 피하면서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지배력을 지속하기 위해 묘수들을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AMD는 가성비로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온갖 묘수들을 동원하고 있다.

사실상 시장 지배 기업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영토 확장이 규제에 막힐 듯하자 편법을 동원해 기술과 인재 확보에 나섰다.

구글 TPU(텐서 처리장치) 개발 핵심 인력들이 창업한 AI 칩 스타트업 그록(Groq)을 최근 200억 달러에 사실상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범용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는 이 시장 후발주자 AMD는 가성비로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올해 엔비디아의 방패와 AMD의 창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전망이다.

규제 피하면서 현금 활용


엔비디아는 출범 9년째인 그록을 일반적인 평가에 비해 세 배 가격에 사실상 인수했다.

그록의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엔지니어 등 이른바 LPU(언어 처리장치) 개발 인력을 ‘사는’ 대가였다.

엔비디아는 그록과 ‘배타적이지 않은 라이선스 합의’를 통해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핵심 인력을 자사에 합류시키고, 그록의 LPU 기술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그록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를 맡아 계속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지만 알짜 인력들은 엔비디아 개발팀에 합류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31일(현지시각) 분석기사에서 엔비디아의 이런 ‘비독점 라이선스’는 반독점 당국의 조사를 피하면서도 엔비디아가 막대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차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묘수라고 평가했다.

추론 시장 공략


이런 묘수를 짜낸 것은 그록이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록은 올해부터 무게 중심이 이동할 ‘추론’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압박할 강력한 잠재적 경쟁 상대였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AI ‘학습‘ 시장에서는 강자이지만 '추론' 시장에서는 그록의 LPU가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엔비디아는 그록과 이번 합의를 통해 경쟁자의 싹을 미리 없애는 한편 자사의 약점이던 추론 역량을 보완하게 됐다.

AMD의 공세


AMD는 AI 칩 시장이‘학습’에서 ‘추론’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틈을 타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온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강력한 밑받침이 됐던 쿠다(CUDA) 소프트웨어에 대항하기 위해 ‘라데온 오픈 컴퓨트(ROCm)’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풀고 있다.

쿠다는 엔비디아 GPU에서만 작동하는 폐쇄형인 것과 달리 AMD의 ROCm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이전까지 평가가 부정적이었지만 2025년 말 공개한 ROCm 7.0 시리즈를 계기로 AI 추론 시대에 두각을 나타낼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AMD는 ROCm 플랫폼에 최신 MI350 칩을 결합해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견줄 정도의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MD는 특히 가성비가 장점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B200 칩은 개당 3만5000~4만5000달러 수준인 데 반해 AMD의 최신 칩인 MI350X는 2만5000~3만2000달러 사이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MI350X는 올해 양산 예정이다.

그록으로 시장 이원화


그러나 AMD의 이런 가성비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엔비디아가 그록의 핵심 인력과 기술을 흡수해 시장을 이원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그록의 저가형 LPU 기반 칩을 1만~2만 달러 선에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지킨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칩에서는 구글 TPU, AMD의 MI350X 등과 경쟁하는 한편 고가형 블랙웰 칩은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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