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S&P500 최고 성과 기록...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전망도 상향
월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16일 미국 최대 반도체 공장 착공식 개최
월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16일 미국 최대 반도체 공장 착공식 개최
이미지 확대보기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2025년 S&P 500 지수에서 최상위 성과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저장과 메모리칩 부문에서 마이크론과 함께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사해 지난해 11월 S&P 500에 편입된 샌디스크도 강한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7일 4개 기업 모두 투자자 열기 속에 주가가 급등했다. 샌디스크는 28% 가까이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14%, 17% 오르며 역대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론도 10% 상승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지난 8일 마이크론 주가 목표를 300달러(약 43만 5000원)에서 400달러(약 58만 1000원)로 올리면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8일 341.70달러(약 49만 6300원)에 0.5% 하락 거래됐다.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경영진과 만난 뒤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AI가 메모리, 특히 마이크론의 주력 제품인 디램(DRAM)을 전략 자산으로 만든 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큐리는 "과거 AI 이전 시대에 메모리는 단순히 시스템 구성 요소였기 때문에 공급업체들이 경쟁사보다 나은 제품을 갖는 것으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며 "하지만 AI 붐 속에서 메모리는 하드웨어 시스템 내에서 핵심 차별화 요소가 됐고, 마이크론 같은 기업들은 고성능 제품 보유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AI 서버 내 디램 탑재량 증가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기반을 둔 유일한 디램 제조사라는 점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반이라는 점이 특정 강점을 부여하고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하쉬 쿠마르 애널리스트도 지난 8일 마이크론 주가 목표를 275달러(약 39만 9500원)에서 400달러(약 58만 1100원)로 올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쿠마르는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제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적어도 2026년 말까지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6년 공급이 "사실상 매진됐으며, 생산능력을 추가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족에 2026년 생산량 20% 확대
쿠마르는 마이크론이 차세대 공정으로 전환하고 공급 확대를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서 2026년 약 20% 추가 공급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17일 발표한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에서 매출 136억 4000만 달러(약 19조 8100억 원), 주당순이익 4.78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2% 급증한 61억 3600만 달러(약 8조 91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 전망을 183억~191억 달러(약 26조 5800억~27조 7400억 원)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44억 달러(약 20조 91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HBM4를 포함해 2026년 한 해 동안 공급할 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가 2025년 350억 달러(약 50조 8400억 원)에서 2028년 1000억 달러(약 145조 27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약 40%로, 1000억 달러 달성 시점을 기존 전망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16일 미국 역사상 최대 반도체 공장 착공
한편 마이크론은 오는 16일 뉴욕주 오논다가 카운티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시설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경제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첨단 반도체 분야 리더십은 혁신과 경제적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최대 4개의 팹(fab·반도체 제조 공장)을 갖추게 되며, 대만의 TSMC와 미국 인텔이 운영하는 시설을 뛰어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 달러(약 145조 2700억 원)를 투자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강한 실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범용 디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하고, HBM을 포함한 전체 디램 가격은 50~5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AI로 인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025~2026년이 2018년 슈퍼사이클을 뛰어넘는 역대급 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