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수 선물 휘청
이미지 확대보기암호화폐가 그린란드 무역전쟁 충격에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 에서는 롱포지션 무더기 청산이 관측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만에 급랭했고,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8억 달러가 넘는 청산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 리스크 앞에서 다시 한 번 ‘리스크 오프’ 국면으로 밀려났다.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8억 달러를 웃도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유럽연합과 미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며 가격 조정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9만달러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장중 9만 3,000달러 아래로 밀렸고, 이더리움(Ethereum, ETH)과 솔라나(Solana, SOL), 카르다노(Cardano, ADA) 등 주요 알트코인도 비트코인 흐름을 따라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무역 갈등의 직접적인 불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반대해온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노르웨이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내부에서는 최대 1,01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의 역내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긴장 고조는 곧바로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졌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청산의 90.5%는 롱 포지션으로, 시장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기울어 있었음을 드러냈다. 단일 최대 청산 사례는 하이퍼리퀴드에서 발생한 2,583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이었다. 심리지표도 빠르게 식었다. 공포·탐욕 지수는 급락했다. 미·EU 무역 갈등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경우,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서 변동성 확대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이어질 수 있다. 엑스알피(XRP, 리플)가 심리적 저항선인 2달러 돌파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강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이번 하락은 늦게 진입한 롱 포지션 물량을 청산시키는 급격한 가격 반전을 촉발하며 단기 시장 구조를 약세로 돌려세웠다.
트레이더들은 현재의 가격 움직임을 확정된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실패한 돌파 이후의 재설정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핵심은 1.96달러 지지선의 방어 여부다. 만약 이 가격대가 유지되고 다시 2.00달러를 탈환한다면, 시장은 2.05달러를 향한 강세 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란드 사태 충격이 이틀째 지속되며 암호화폐(가상화폐)와 지수 선물이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선물, S&P500 선물 나스닥 선물 모두 떨어졌다. 선물이 1% 이상 하락하는 것은 낙폭이 큰 편이다.트럼프의 추가 관세 부과에 맞서 유럽연합(EU)이 1080억달러 규모의 무역 보복안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 발동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ACI는 Anti-Coercion Instrument의 약자로, '반강압 수단'이라고 불린다. ACI는 소비자 5억 명을 보유한 유럽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무역 관련 제재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암호화폐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새해를 맞은 비트코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9만달러 선에서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發) 정책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지표의 호조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리더십 교체, 가상자산 규제 법안 등 굵직한 이슈를 주시하고 있다.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적법성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않으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 윈터뮤트 장외거래(OTC)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연초 랠리 이후 전형적인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했다”며 대법원 판결 지연이 시장의 정체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 경제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경제가 탄탄하면 연준이 굳이 금리를 빨리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쉐어스 리서치 총괄은 “거시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3월 금리 인하 확률이 낮아졌다”며 “이것이 단기적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수 제공업체 MSCI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우려를 덜어낸 호재로 평가받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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