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회의론 속에 뉴욕 주식 시장의 순환매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시장 상승 흐름을 주도하던 빅테크가 지난해 후반 이후맥을 못 추는 가운데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강세다.
러셀 2000 지수는 수년 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16일에도 대형 우량주와 빅테크 중심인 3대 지수 약세 속에서도 나 홀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상승 모멘텀 확보
러셀2000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술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역 헤드 앤드 숄더(inverse Head and Shoulders)’ 패턴이 나타났다.
헤드 앤드 숄더는 주가 차트가 산 봉우리 3개가 있는 모양으로 주가가 고점에서 하락으로 돌아설 때 나타나는 기술적 신호다.
역 헤드 앤드 숄더는 그 반대다.
산 봉우리 대신 계곡 3개가 뒤집힌 모양으로 바닥에서 에너지를 모아 상승 반전 시에 나타나는 신호다. 2023년 뉴욕 주식 시장이 AI 테마에 힘입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런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던 러셀2000 지수가 수년에 걸친 부진을 떨쳐내고 박스권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것이 이 기술 지표로 확인된다.
러셀2000 지수는 직전 저점이 이전 저점까지 도달하지 않고 그 전에 지지선을 형성하면서 이번에 사상 최고치 경신까지 이르렀다.
러셀 2000 지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지난주 나란히 주간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도 2.04% 급등하며 강세를 기록했다.
16일에도 나 홀로 상승했고, 올해 전체로는 7.8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 실적 지표인 S&P500 지수는 1.38% 오르는 데 그쳤다.
왜 오르나
중소형주는 올해 3가지 핵심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우선 미 기준금리 인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1.0%포인트, 0.7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정책 금리가 3.50~3.75%로 낮아졌다.
빅테크와 달리 부채 비율이 높고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소형주들의 이자 부담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해외 시장 비중이 높은 빅테크와 달리 중소형주 매출의 70~80%가 미국 내수에 의존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이 제조업 리쇼어링 속에 탄탄한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그 과실이 이들 중소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순환매도 빼놓을 수 없는 모멘텀이다.
투자자들은 AI 열풍에서 벗어나 이제 실적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이런 흐름 속에서 대형주에서 자금을 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수해야 하나
소형주는 S&P500이나 나스닥 지수 편입 기업들과 달리 덩치가 작은 기업들로 변동성이 높다. 종목도 많고 부실 속에 언제 문을 닫을지도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가장 안전한 투자는 이런 부실 위험을 크게 줄여주면서도 그 과실은 함께 나눌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별 종목의 성과와 위험을 함께 나누는 ETF가 최적의 투자 대상이라는 것이다.
늘 그렇듯 향후 상승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낙관적이다.
BofA는 러셀 2000 지수가 3000~3116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역 헤드 앤드 숄더 흐름을 보이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단기적으로 약세로 전환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본 뒤 진입해도 늦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다.
단기 간에 지수가 크게 오른 터라 그동안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러셀 2000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1로 낮지 않다는 점이 이런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수가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