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모로코, 韓 'K2 흑표' 400대·'천궁' 도입 저울질…아프리카 첫 상륙 '청신호'

글로벌이코노믹

모로코, 韓 'K2 흑표' 400대·'천궁' 도입 저울질…아프리카 첫 상륙 '청신호'

M1 에이브럼스 운용 한계 극복 위해 '흑표' 검토
2025년 봄부터 韓-모로코 고위급 교류 물밑 접촉
성사 시 폴란드 이어 'K-방산' 영토 확장 가속화
한국 육군의 주력 전차 K2 흑표. 모로코는 기존 미국산 에이브럼스 전차를 보완하고 육군 기갑 전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K2 전차 최대 400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육군의 주력 전차 K2 흑표. 모로코는 기존 미국산 에이브럼스 전차를 보완하고 육군 기갑 전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K2 전차 최대 400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현대로템

북아프리카의 군사 강국 모로코가 한국산 명품 무기 체계인 K2 흑표 전차 최대 400대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KM-SAM)'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국산 무기 대규모 수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 블로그(Defence Blog) 등은 17일(현지 시각) 한국 방산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모로코가 지상 및 방공 전력 현대화를 위해 한국산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는 현재 미국산 M1A1 및 M1A2 에이브럼스 전차 200여 대를 운용 중이나, 유지 보수의 복잡성과 비용 문제, 작전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전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들은 모로코의 관심이 단순한 단일 플랫폼 구매를 넘어 육군과 방공 전력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수준에 있다고 분석했다.

에이브럼스 빈자리 'K2'가 채운다

이번 도입 논의는 지난 2025년 봄, 리아드 메주르(Ryad Mezzour) 모로코 산업통상부 장관이 방한해 K2 전차에 대한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는 최근 수년 간 지속된 양국 간 산업 협력 및 국방 프로젝트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모로코 군 당국은 기존 에이브럼스 전차만으로는 현대전의 작전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2 흑표는 55톤급 차체에 120mm 활강포와 능동 방호 장치 등 최첨단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갖춘 한국 육군의 주력 전차다. 이미 폴란드가 대규모 도입과 현지 생산을 결정하며 성능을 입증한 만큼, 모로코는 미국과 유럽제 무기의 대안으로 K2의 고기동성과 네트워크 작전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으로 방공망 촘촘히


함께 거론되는 '천궁'은 노후화된 구소련제 방공 자산을 대체하기 위한 카드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중거리 방어 체계다. 이미 중동 여러 국가에 수출되며 '한국형 패트리엇'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모로코가 이번 계약을 확정하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K2와 천궁을 동시에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이는 북아프리카와 사헬 지역의 군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특정 국가(미국·유럽)에 대한 무기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서방 표준과의 상호 운용성을 유지하려는 모로코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로코 군은 최근 기갑 차량과 고급 센서 도입을 확대하며, 자국 내 유지 보수가 용이하고 현대적 지휘 체계에 통합 가능한 무기 체계를 선호하고 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