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24년 말,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 선마저 위협받으며 '5만전자'라는 굴욕적 별칭이 고착화되던 시기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메모리 최강자의 자존심이었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충격은 시장의 공포를 극에 달하게 했다.
18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972조원을 넘어서며 꿈의 숫자인 1000조 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 극적인 전환의 중심에는 이재용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위기 돌파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 이재용 회장의 전략적 결단: 전영현 체제와 조직 대수술
전영현 체제 출범 직후 단행된 조직 개편은 이재용 회장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흩어져 있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개발 조직을 사업부 산하로 통합해 '개발'과 '양산' 간 간극을 없앴고, 관료화된 조직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신상필벌 인사를 과감히 단행했다. 임원들의 주말 출근이 재개되고 '전시 경영' 체제가 도입되면서, 느슨해진 조직에 긴장감이 되살아났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흔들렸던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고, 삼성 특유의 '도전적 엔지니어링 문화'를 복원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 기술 투자의 승부수: HBM과 하이브리드 본딩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은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구체화됐다. HBM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비판 속에서도, 그는 장기적 기술 우위 확보에 집중했다.
더 주목할 점은 2026년부터 본격화될 HBM4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이재용 회장은 나노미터 단위 정밀도가 요구되는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에 경쟁사를 압도하는 자본을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장비 당 40억 원에 달하는 본더를 대량 발주하며 생산 능력을 확충한 것은, 단기 실적보다 미래 기술 패권 확보를 우선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 턴키 전략: 종합 반도체 기업의 시너지 극대화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만의 독보적 강점, 즉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라는 정체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HBM + GPU 생산 + 2.5D 패키징"을 한 번에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은 TSMC의 CoWoS 패키징 용량 부족 사태와 맞물려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
특히 HBM4부터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 공정이 적용되는데, 자체 파운드리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원가 경쟁력과 공정 최적화에서 구조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 확대보기■ 1000조 원의 의미: 리더십이 만든 밸류에이션 혁명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이 110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은 이미 시작됐다. 2025년 10월 기준,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 순매수액의 96%를 삼성전자에 집중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이재용 회장 주도의 삼성전자 턴어라운드를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리더십의 승리
'5만전자'의 굴욕에서 1,000조 원 기업으로의 도약은 단순한 주가 회복이 아니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조직 문화 쇄신, 기술 투자 결단, 전략적 포지셔닝을 통해 삼성전자를 AI 시대의 필수 파트너로 재탄생시킨 리더십의 승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거인은 다시 깨어났고, 그 중심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이재용 회장의 혜안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1000조 시대는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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