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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궁' 로봇, 세계 최초 위성 직결 성공…기지국 없는 '로봇 독립'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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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궁' 로봇, 세계 최초 위성 직결 성공…기지국 없는 '로봇 독립' 시대 열었다

중국 '천궁' 로봇, 세계 최초 저궤도 위성(LEO) 직통 연결 성공
지상망 없이 실시간 원격 제어… 독자적인 '통신 자립' 입증
2027년 휴머노이드 표준 선점… 재난·오지 로봇 시장 재편 예고
중국 로봇 전문기업 엑스휴머노이드(X-Humanoid)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천궁(Embodied Tien Kung)'  이 세계 최초로 저궤도(LEO) 인터넷 위성과 직접 통신 연결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로봇 전문기업 엑스휴머노이드(X-Humanoid)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천궁(Embodied Tien Kung)' 이 세계 최초로 저궤도(LEO) 인터넷 위성과 직접 통신 연결에 성공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현지 매체 '동시평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상업 우주 산업 고품질 발전 촉진대회'에서 중국 로봇 전문기업 엑스휴머노이드(X-Humanoid)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천궁(Embodied Tien Kung)'이 세계 최초로 저궤도(LEO) 인터넷 위성과 직접 통신 연결에 성공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연은 지상 기지국이나 와이파이(Wi-Fi) 등 기존 통신 인프라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로봇이 우주 궤도의 위성과 독자적인 망을 형성해 고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다.

지상 통신망 없이 위성과 '직통'…700㎞ 상공서 실시간 데이터 공유


시연에서 천궁 로봇은 자율주행 차량으로부터 프로젝트 완료 증명서를 전달받아 사람이 있는 건물로 운반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핵심은 통신 방식이다.

로봇은 갤럭시스페이스(GalaxySpace)의 차세대 위성이 상공을 통과하는 시점에 맞춰 평면 위상 배열(Phased Array) 안테나 기술을 활용해 위성과 직접 연결을 설정했다.

로봇의 관절 움직임을 제어하는 정밀 데이터와 전면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 정보는 수백㎞ 상공의 저궤도 위성으로 즉시 전송됐으며, 위성은 이 데이터를 지상 지휘본부로 다시 쏘아 주었다.

갤럭시스페이스 기술진은 해당 위성망이 로봇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연결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로봇의 1인칭 시점 영상을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계단 정복 이어 통신 한계 극복…고난도 야외활동 역량 입증


천궁 로봇의 이번 성과는 로봇 기술과 우주통신 기술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엑스휴머노이드 측은 지상 네트워크가 단절된 극한 환경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로봇의 지리적 활동 제약을 완전히 없애는 기술적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천궁 로봇은 지난해 2월 베이징 하이쯔월 공원에서 134개의 야외 계단을 스스로 오르며 복잡한 지형지물 극복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물리적 기동성에 이어 이번 위성통신 기술까지 확보함에 따라 로봇이 인간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반경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정부 주도 '우주-로봇' 통합 생태계…기술 표준화 선점 노려


기술 성공의 배후에는 로봇 본체에 소형화된 '평면 위상 배열 안테나'를 내장하고, 이동 중에도 위성을 자동 추적하는 정밀 제어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테슬라(Tesla)의 '옵티머스' 등 서구권 로봇에 맞서기 위해 인공지능 연산 능력뿐 아니라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한 '통신 자립'을 차별화 전략으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베이징시가 추진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혁신 전략'에 따라 로봇과 6G(6세대) 통신, 우주산업이 하나의 거대 생태계로 묶이면서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은 이미 80%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로봇 전문가는 지난 14일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중국이 위성-로봇 직결 통신 규격을 선점할 경우 앞으로 글로벌 재난 대응 시스템이나 오지 산업 현장의 표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실제 시장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위성통신의 보안성 강화와 국가 간 전파 간섭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