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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장 공모 러시…에너지·국토 부문 리더십 공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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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사장 공모 러시…에너지·국토 부문 리더십 공백 심화

주요 공기업의 사장 공모가 잇따르면서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사장 인선 절차를 재공모로 되돌렸고, 한국석유공사는 사장 인선 절차를 밟고 있다. 에너지와 주택 분야 공기업의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책 집행과 주요 사업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전임 사장 임기 종료 이후 공석 상태다. 업계는 전문성 있는 인사 선임을 기대하고 있다.

1일 글로벌이코노믹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전력거래소 등은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에너지 공기업 수장 임명은 대부분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최종 후보를 3~5배수로 추린 뒤 주무부처 검토,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대통령 임명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재공모…노조 "전문성 검증" 요구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산업통상부가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사장 재공모 입장을 전달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13일 사장 공모를 시작해 15명이 지원했고, 이 중 최종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으나 산업통상부의 반대로 결정됐다. 공개 모집을 거쳐 추천된 후보자들에 대해 주무 부처가 공식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 노조는 후보자들의 인사 검증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앞 집회를 예고했으나, 재공모 결정 이후 집회를 취소했다. 노조는 "후보자들의 전문성, 공공성, 도덕성을 원점부터 재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명의 최종 후보는 이인기 전 국회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고영태·김점수·이승훈·이창균 씨 등이다. 이인기 전 의원은 에너지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14조 원이 넘는 막대한 미수금 해결이 시급하다. 차기 사장은 가스 요금 인상 없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스공사는 리더십과 전략기획 부문에서 D+ 등급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석유공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석유공사, 자본잠식·구조조정 '숙제'

김동섭 전 사장이 지난해 11월 면직된 후 최문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임추위에서 외부 인사 2명과 내부 출신 3명 등 총 5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에너지 전문가와 내부 출신 인사가 함께 후보군에 오른 가운데, 차기 사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실패한 이후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데다 산업통상부가 이를 이유로 승인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석유공사는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직 구조조정도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 사옥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지역난방공사·한국지역난방 등도 공모 예정


한국수력원자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장 선정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핵심 과제인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종 후보로는 한수원 출신 4명과 한국전력 출신 1명 등 5명이 거론된다. 전휘수 전 한수원 발전부사장,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조병옥 전 한수원 품질안전본부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김회천 전 남동발전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한수원 노조 측은 전휘수 후보가 문재인 정권 당시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고 월성 1호기 폐쇄에 일조했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정용기 사장의 임기 만료(1월 28일)에 맞춰 곧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관가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복잡한 현안을 풀어낼 '실무형 리더'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사장 공백이 장기화 상태인 전력거래소는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7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진행했다. 현재 4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공모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새로운 사장을 맞기 위해 임추위를 구성하고 채용 공고를 진행하며 올해 상반기 안에는 기관장 인선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는 현재의 복합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와 코드를 맞추되, 산적한 과제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