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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넥스테라, AI 데이터센터용 '6GW 원전' 건설…구글과 SMR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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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넥스테라, AI 데이터센터용 '6GW 원전' 건설…구글과 SMR 시대 연다

SMR 전격 도입·빅테크와 '무탄소 에너지 혈맹' 강화
가동 중단 원전 2029년 재개… 2035년 발전 허브 30GW 구축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테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구글과 함께 기존 원전 부지와 신규 부지에 총 6GWe(기가와트)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추가로 건설하는 대규모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테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구글과 함께 기존 원전 부지와 신규 부지에 총 6GWe(기가와트)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추가로 건설하는 대규모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테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존 원전 부지와 신규 부지에 총 6GWe(기가와트)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을 추가로 건설하는 대규모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존 케첨(John Ketchum) 넥스테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각)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회에서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차세대 원전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세계 원자력 뉴스(WNN)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으며, 지난해 10월 구글과 체결한 청정에너지 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실행 방안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잭팟' 잡는다… 넥스테라, SMR 6GW 도입 가속화


넥스테라 에너지의 자회사인 넥스테라 에너지 리소스는 현재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에 SMR을 함께 배치(Co-location)하거나 새로운 부지를 개발해 총 6GWe 규모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확보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존 케첨 최고경영자는 "다양한 SMR 원천 기술 제조사(OEM)의 역량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며 "기존 원전 부지 외에도 새로운 부지(Greenfield)를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구글과 메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요구하는 대규모 무탄소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넥스테라는 이미 지난해 구글과 아이오와주 듀안 아놀드(Duane Arnold)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해 25년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했다.

2020년 운영을 중단했던 이 발전소는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 2029년 초부터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넥스테라는 지난달 메타와도 9개의 태양광 사업을 포함해 총 2.5GW 규모의 청정에너지 공급 계약 11건을 체결하며 빅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허브 ' 30GW 구축… '15 by 35' 목표 두 배 상향

넥스테라는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발전 시설이 결합한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케첨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 허브 전략은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전용 신규 발전 용량 15GW를 가동한다는 '15 by 35' 목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과 논의 중인 잠재적 허브 후보지가 20곳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40곳으로 늘어날 것" 이라며 "실제 공급 물량은 당초 목표의 두 배인 30GW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현재 넥스테라 에너지 리소스와 계열사인 플로리다 파워 앤 라이트(FPL)는 플로리다주의 터키 포인트와 세인트 루시, 뉴햄프셔주의 시브룩, 위스콘신주의 포인트 비치 등 4개 부지에서 7기의 원전 노릇을 수행하고 있다.

넥스테라는 플로리다 이외 지역의 원전 부지가 차세대 원전 개발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술적 불확실성과 위험 분담… '빅테크 파트너십' 이 성공 열쇠


넥스테라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에도 불구하고 원전 신규 건설에는 엄격한 조건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케첨 최고경영자는 "모든 신규 원전 건설은 회사의 위험 노출을 제한할 수 있는 적절한 위험 분담 체계와 상업적 조건이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대형 원전 건설 과정에서 나타났던 공사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SMR 기술이 아직 상업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는다.

월가에서는 넥스테라가 구글과 같은 거대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금융 위험을 분산하려 하지만, 인허가 절차와 공급망 확보 등 실질적인 건설 과정에서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넥스테라가 이번 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원자력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AI 전력 공급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글로벌 빅테크 '원전 혈맹' 가속… SMR 상용화 앞당긴다


넥스테라의 이번 결정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AI 시대의 필수 자산' 으로 낙점한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구글은 카이로스 파워와 세계 첫 SMR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고, 아마존은 엑스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하며 직접적인 기술 확보에 나섰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거대 자본을 보유한 기술 기업들이 발전소 건설의 금융 위험을 분담하는 '에너지 파트너'로 부상하면서, 그간 경제성 문제로 지연되었던 SMR 상용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절차와 실제 가동까지의 시차는 향후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trick2686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