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앳킨스리얼리스, '천연 우라늄' 앞세워 20년 만의 노형 부활 예고
러시아 독점 균열 속 시놉 부지 정조준… 韓 '적기 준공' vs 加 '운영 경제성' 격돌
2050년 20GW 목표 튀르키예, 에너지 자립 위해 서방 국가로 공급망 다변화 가속
러시아 독점 균열 속 시놉 부지 정조준… 韓 '적기 준공' vs 加 '운영 경제성' 격돌
2050년 20GW 목표 튀르키예, 에너지 자립 위해 서방 국가로 공급망 다변화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유력 일간지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이 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 엔지니어링 대기업 앳킨스리얼리스는 튀르키예 국영 원자력공사(TVUAS)와 730MW(메가와트)급 '향상된 캔두-6(Enhanced Candu-6)' 원자로 도입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튀르키예 에너지부가 시놉(Sinop) 원전 부지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Pre-Feasibility Study)' 착수를 공식화한 것과 맞물려, 튀르키예 원전 시장이 한국의 대형 경수로와 캐나다의 중수로 간 치열한 진검승부처로 변모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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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킨스리얼리스의 이번 행보는 지난 2007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이후 약 20년 동안 중단됐던 캐나다산 원전 수출의 화려한 복귀를 의미한다.
현재 튀르키예 원전 시장은 러시아 로사톰(Rosatom)이 아쿠유(Akkuyu) 부지에 러시아형 압축경수로(VVER) 4기를 짓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서방 국가로의 선회가 시작됐다.
실제로 2018년 착공한 아쿠유 1호기는 당초 2023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이 반복되며 완공이 미뤄진 상태다.
조 세인트 줄리언(Joe St. Julian) 앳킨스리얼리스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튀르키예 내 여러 후보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 특보가 비(非) 미국 지역 수출을 3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루마니아 원전 증설에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수출 금융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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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별도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없는 튀르키예가 연료를 자체 조달하거나 수입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또한 발전 가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연료를 교체할 수 있어 가동률 극대화가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입증한 '예산 내 적기 준공(On Time, On Budget)' 능력을 핵심 무기로 삼는다.
1400MW급 대형 경수로(PWR)인 APR1400은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단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전력 생산이 시급한 튀르키예 정부에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약속할 수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이르면 향후 6개월 내에 한국과의 최종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연료 자립의 경제성과 건설 신뢰성 사이에서 튀르키예의 손익계산서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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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튀르키예는 2050년까지 20GW(기가와트)의 원전 용량 확보를 위해 흑해 연안 시놉과 북서부 키르클라렐리 등 추가 부지를 물색 중이지만,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국가청렴도지수(CPI)에서 100점 만점에 31점에 그치는 등 투자 리스크가 상존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강화된 권위주의 통치와 법치주의 약화는 참여 기업들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들의 취재를 종합하면, 튀르키예는 특정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과 캐나다의 노형을 혼합 채택하는 '전략적 분산'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해외 원전 수주는 기술력만큼이나 파격적인 금융 지원 능력이 핵심"이라며 "캐나다가 보여준 공격적인 금융 패키지에 대응할 한국판 원전 금융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 원전 시장은 이제 한국 원전 수출 10기 목표 달성을 위한 최대 시험대가 되었다. 캐나다의 추격을 따돌리고 'K-원전'의 깃발을 시놉에 꽂기 위해서는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파격적인 금융 지원이 결합된 '원스톱 패키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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