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누스케일, 루마니아와 6기 공급 추진하며 '상용화 옥석 가리기' 시험대
인도네시아 2032년 가동 목표로 '인재 수혈' 총력전… 인력 공동화가 최대 걸림돌
인도네시아 2032년 가동 목표로 '인재 수혈' 총력전… 인력 공동화가 최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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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자본이 지배하는 SMR 시장… 누스케일 '루마니아 프로젝트'의 허실
미국 SMR 선두 주자인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이하 누스케일)가 루마니아 전력사 로파워(RoPower)와 모듈 6기 공급을 추진하며 유럽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개별 모듈 6기를 결합해 대형 원전급 출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성공할 경우 누스케일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SMR 공급사라는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누스케일은 건설사 플루어(Fluor)와 함께 루마니아 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로파워가 실제 건설에 필요한 수조 원대 자금을 제때 확보하느냐가 사업 성패의 8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금조달 확정에만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누스케일의 현금 보유량은 충분하나, 실제 제품을 제작해 인도한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가장 공격적인 투자자만이 고려할 수준"이라며 기술적 신뢰성 증명을 향후 최대 과제로 꼽는다.
인도네시아의 두통, "설계도는 있어도 돌릴 사람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2032년 첫 원전 가동을 목표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나 '인력난'이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11일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인터넷(detikLnet)에 따르면, 국가연구혁신청(BRIN)은 원전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핵 전문 연구원 200명을 긴급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에디 기리 라흐만 푸트라 BRIN 부국장은 서면 성명을 통해 "미래 연구와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200명의 신규 연구 인력이 절실하다"라며 "원자력 시대 진입의 성패는 결국 인적자원 개발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원자력 전공자조차 실제 연구직을 기피하는 '인력 공동화' 현상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교육기금관리연구소(LPDP) 특별 장학금과 원력에너지 경영 학교 설립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이는 기술 도입보다 운영 인력의 자립이 원전 수출입 시장의 새로운 비관세 장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32년 SMR 대전, 한국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글로벌 원전시장을 30년간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번 루마니아와 인도네시아의 사례가 단순한 건설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첫째, 금융 조달 능력이 기술력을 앞선다는 사실이다. 누스케일의 사례처럼 정교한 설계도가 있어도 자금조달 구조가 불투명하면 사업은 무산될 수 있다. 향후 SMR 시장은 기술 기업과 대형 금융 자본의 결합 모델이 주도할 것이다.
둘째, 인력은 안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의 고충은 원전 도입국들이 겪을 공통적 과제다. 운영 인력 교육 프로그램까지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실행력의 증명 단계 진입이다. 시장은 이제 "어떤 기술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 대신 "누가 실제로 가동 중인가"를 묻고 있다. 2030년대 초반까지 실물 가동에 성공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
2032년 원전 강국의 지도는 혁신적인 설계도를 실제 발전소로 구현할 '자본력'과 이를 운용할 '숙련된 인재'라는 두 가지 퍼즐을 먼저 맞추는 국가에 의해 재편될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