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이번 달 하노이 방문… 포스트 차이나 핵심 기지 점검
SK이노베이션 3.3조 원 규모 LNG 발전 사업 수주 등 에너지·첨단기술 협력 강화
SK이노베이션 3.3조 원 규모 LNG 발전 사업 수주 등 에너지·첨단기술 협력 강화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스마트폰의 절반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하이프의 전자 클러스터를 구축한 LG 등 우리 기업들에 베트남은 이제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고 ‘자립형 공급망’을 완성할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베트남 플러스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사절단은 현지 정부 지도자들과 만나 에너지, 반도체, 첨단 제조 분야의 투자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 ‘K-기업의 심장’ 베트남… 생산 거점에서 전략 파트너로
한국 대기업들은 이미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 물량의 약 50%가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 이재용 회장은 2022년 말 하노이 R&D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통신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집결한 하이퐁 클러스터는 그룹 전자 계열사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최근 LG는 가전과 전장 부품 생산 라인 확대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합작법인 ‘현대탄콩’을 통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전기차 도입 가속화와 현지 부품 공급망 국산화율 제고가 이번 방문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 SK이노베이션, 3.3조 원 규모 LNG 프로젝트 수주… 에너지 안보 협력
특히 이번 방문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에너지다. 중동 전쟁으로 석유와 가스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베트남과의 에너지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베트남의 ‘2050 탄소 중립’ 목표와 연계하여 수소, 신재생 에너지 및 폐기물 재활용 분야에서의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 왜 지금 베트남인가?… 지정학적 ‘안전 가옥’
전문가들은 한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이번 방문이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선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과 에너지 가격 폭등은 한국 제조사들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남아시아 내 공급망을 강화하여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다툼 속에서 베트남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프렌드 쇼어링)과 중국의 생산 기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한국 기업들에 반도체 및 첨단 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약속하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 향후 전망 및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부품 조달부터 최종 조립, R&D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생산 생태계가 베트남에 구축될 전망이다. 이는 한국 본사의 고부가가치 설계 역량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의 LNG 프로젝트 성공은 중동 외 지역에서의 에너지 거점 확보라는 측면에서 한국 에너지 안보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다.
베트남을 발판 삼아 인구 대국인 인도와 아세안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남진 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