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닛산 계약 재검토에 LG엔솔·포드 해지, 삼성SDI·스텔란티스 균열까지
완성차 전동화 속도 조절에 배터리 3사 북미 전략 수정 불가피
완성차 전동화 속도 조절에 배터리 3사 북미 전략 수정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온과 닛산은 지난해 3월 체결한 99.4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계약 규모를 약 15조원 안팎으로 추산해 왔다.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에서 추진하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하면서 계약 이행 기반이 약해진 영향이다.
닛산은 당초 2028년부터 SUV 2종과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중심의 시장 재편이 맞물리면서 생산 계획을 접었다. SK온 관계자는 "닛산과 기존 공급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계약 균열은 SK온만의 문제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포드로부터 9조6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데 이어 프로이덴버그 배터리 파워 시스템스(FBPS)와의 3조9000억원 규모 계약도 해지됐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세운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지분 정리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변화의 무게중심은 전기차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옮겨가고 있다. SK온은 단독 운영하게 된 테네시 공장을 ESS 중심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ESS 수요 확대를 수익성 회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으며 삼성SDI 역시 ESS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ESS를 북미 사업 재편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유럽 시장 내 중국산 배터리와의 경쟁 심화로 EV 배터리 부문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중장기 관점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미국 ESS 시장 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라고 분석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와의 혈맹이 깨졌다기보다 전기차 고성장기를 전제로 짰던 공급망이 현실 수요에 맞게 재조정되는 국면"이라며 "북미에서 EV 의존도를 낮추고 ESS와 독자 고객 물량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수익성 회복 시점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