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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고점서 주가 40% 급락…월가 적정가 전망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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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고점서 주가 40% 급락…월가 적정가 전망 극과극

모닝스타 기업가치 7800억달러로 현 수준 절반…레이먼드제임스 목표가는 8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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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로고. 사진=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직후 고점에서 40% 넘게 떨어졌지만 기업가치를 둘러싼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투자정보 업체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현재 공개 거래 주식 기준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일부 투자은행은 800달러(약 116만원)를 제시했다.

스페이스X 주가가 향후 실적과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모틀리풀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모틀리풀는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도 압력이 약해지면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상장 7주 만에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


스페이스X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AI 사업의 성장 기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상장 직후의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직후 기록한 고점에서 최근 7주 동안 40% 넘게 떨어졌다. 주가는 108.37달러(약 15만7000원)까지 내려왔다.

공개 거래 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1조4000억달러(약 2024조원)다. 비상장 주식과 거래되지 않는 복수의결권 주식 등을 포함할 경우 평가 방식에 따라 전체 기업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모틀리풀는 스페이스X의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현실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며 최근의 주가 조정에는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높은 성장 기대를 주가에 모두 반영한 기업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작은 차질만 발생해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커서 인수로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세 차례의 주요 악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AI 코딩 도구업체 커서 인수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 며칠 뒤 커서를 600억달러(약 86조8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새 주식을 발행해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초기 매도 압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대규모 주식 인수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커서 인수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거래지만 투자자들은 인수금액과 통합 비용, AI 사업에서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 스타십 시험비행도 잇단 차질


두 번째 악재는 스타십 시험비행 차질이었다.

스페이스X는 7월16일 여러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예정했던 스타십 발사를 취소했다.

스타십은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운송하기 위해 개발하는 초대형 우주선으로 스페이스X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이스X는 이후 스타십과 최신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착륙 과정에서 로켓의 1단 추진체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수면에 충돌한 뒤 폭발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발사와 위성 배치에는 성공했지만 로켓 재사용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 주가가 높은 성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십 개발 일정의 차질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4일 첫 실적 발표가 다음 시험대


스페이스X는 4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틀리풀은 실적 자체가 시장 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높은 상태에서는 일부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율과 xAI 관련 매출, 잉여현금흐름, 자본지출 규모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링크 가입자가 빠르게 늘더라도 위성 제작과 발사, 지상국 구축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 현금흐름 개선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AI 사업도 매출 성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설비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스타십과 스타링크, AI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어 자본지출이 어느 수준까지 늘어날지가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첫 보호예수 해제 매물도 대기


실적 발표 뒤에는 초기 투자자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일부가 풀릴 예정이다.

보호예수는 상장 직후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주주의 주식 매각을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제도다.

첫 번째 보호예수 해제 구간이 열리면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할 수 있다.

상장 전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크게 떨어졌더라도 상당한 투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하면 단기적으로 공급이 늘어나 주가에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모틀리풀는 보호예수 해제가 스페이스X 주가에 남아 있는 가장 큰 단기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 모닝스타 적정가치는 현 시총의 절반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평가기관과 증권사 전망은 크게 갈렸다.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달러(약 1128조원)로 산정했다.

공개 거래 주식을 기준으로 한 현재 시가총액이 약 1조4000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모닝스타의 평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거의 50% 낮아져야 한다.

모틀리풀는 실제 주가가 모닝스타의 평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장 당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았으며 실적과 보호예수 해제 과정에서 주가가 약 20%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스페이스X의 우주·통신·AI 사업 성장성이 훼손됐다는 의미라기보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기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주장이다.

◇ 월가 평균 목표가는 현재가보다 두 배 높아


월가의 전망은 모닝스타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스페이스X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100% 넘는 상승 여력을 반영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분석가는 스페이스X 주가가 12개월 뒤에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레이먼드제임스는 목표주가를 8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몇 배 높은 수준이다.

목표주가 차이가 큰 것은 스페이스X의 사업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링크의 가입자 증가와 현금창출력을 중시하는 기관은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스타십 개발비와 AI 투자 부담, 주식 수 증가 가능성을 더 크게 반영하는 기관은 보수적인 평가를 내놓을 수 있다.

모틀리풀은 월가의 일부 목표주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 추가 하락 뒤 연말 반등 전망도


모틀리풀은 단기적으로 스페이스X 주가가 약 20%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첫 실적 발표에서 작은 문제라도 확인되거나 보호예수 해제 이후 기존 주주의 매물이 늘어나면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매도 압력이 어느 정도 소화된 뒤에는 주가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스페이스X 주가가 2026년 말 150∼160달러(약 21만7000∼23만1000원)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상장 직후 기록한 고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페이스X 주가의 향방은 첫 공개 실적에서 스타링크와 AI 사업의 성장성이 확인되는지, 자본지출과 현금흐름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시장이 얼마나 원활하게 소화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모틀리풀은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