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실적 상향 조정
아스트라 출시에 메모리 피크아웃 사실상 불식
원·달러 환율 하락은 변수…업사이클 훼손까진 아냐
아스트라 출시에 메모리 피크아웃 사실상 불식
원·달러 환율 하락은 변수…업사이클 훼손까진 아냐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탄탄한 반도체 업황 상승세 속에서도 최근 급격하게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이 3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1888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치인 101조9052억 원 대비 12조2836억 원, 약 12% 상향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전망 상향의 배경에는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AI 인프라 메모리 수요 정점(피크아웃) 우려가 완화된 점이 꼽힌다. 특히 오픈AI가 지난 3일 차세대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더욱더 고조됐다.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직접 활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아스트라의 등장으로 AI가 처리할 수 있는 작업 범위가 넓어지면, 이를 뒷받침할 고용량 D램과 HBM 수요가 동반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은 실적 전망에 다소 아쉬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매출 상당 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를수록 원화 환산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 등은 불리하게 형성된 3분기 환율 여건이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감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일부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수조 원 단위로 감소하는 영업이익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업황 자체는 견실하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해 가격 상승에 따른 추정치 상향 효과가 일부 상쇄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여전히 가파르고,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비율이 늘어나 가격 결정권이 공급자인 반도체 기업에 쥐여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제한적인 신규 공급과 전체 캐파의 70%가 할당된 장기공급계약 중심의 생산능력 배분으로 과거 경험하지 못한 가장 빠듯한 메모리 공급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AI 모델 성능 경쟁이 심화할수록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