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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엔 치솟은 엔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는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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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엔 치솟은 엔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는 굳건

모건스탠리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없는 한 신흥국 캐리거래가 엔고를 견뎌낼 것으로 전망
7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헤알화와 페소화는 엔화 대비 내렸으나 달러 대비 상승세 유지
조달 통화의 유럽 분산과 신흥국 체력 확인 속 한국 수출 시장의 결제 환율 안정 효과 기대
2025년 3월 19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는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19일에 촬영된 이 그림에는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2엔 89전까지 치솟았으나 주요 신흥국 통화의 캐리거래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8일 모건스탠리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 성장세와 신흥국 기초체력이 엔화 움직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엔고에도 신흥국 통화와 경기 여건이 견조함을 유지하면서 대외 교역 비중이 큰 한국 수출 기업들의 결제 안정성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엔고 충격과 캐리거래 방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으나 신흥국 고금리 통화로 유입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안정된 흐름을 지켜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과 신흥국 시장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제임스 로드 연구팀은 투자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엔화 강세 흐름 속에서도 신흥국 통화 캐리거래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구조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팀은 캐리거래의 장기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와 각국 주식시장 전망, 주요 개발도상국의 자체 펀더멘털 추세를 나란히 꼽았다.

신흥국 자체의 성장 엔진과 경상수지 건전성이 자금 이탈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개발도상국들이 양호한 거시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자산 조정 시기마다 저점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개도국 통화 반등과 조달 분산


개발도상국 통화들의 기초체력은 7월 말 이후 외환시장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브라질 헤알화는 엔화 대비 5.1% 하락했으나 달러 대비로는 0.7%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콜롬비아 페소화 역시 엔화 대비로는 3.4% 내렸으나 달러 대비로는 2.4% 오름세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 급등 국면에서도 신흥국 통화가 기축통화인 달러화보다 더 강한 구매력을 과시하며 대외 신인도를 입증한 셈이다.

자금 조달 통화가 엔화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럽 통화로 분산된 점도 충격을 흡수하는 요인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이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면서 엔화 단일 통화의 급변동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분석했다. 8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52엔 89전까지 내려앉으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엔화 가치를 형성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며 진정됐다.

이와 같은 시장 완충력에 힘입어 글로벌 투자 자금은 신흥국 채권과 통화 시장에서 급격한 썰물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제공하는 풍부한 금리 프리미엄이 엔화 차입 상환 부담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흥국 통화 안정과 한국 수출


엔화 강세 압력 속에서도 신흥국 통화 가치가 버텨내는 양상은 신흥국 시장을 핵심 교역 무대로 삼는 한국 산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브라질과 멕시코, 동남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안정세를 보이면 현지에 소비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결제 대금 회수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특히 신흥국 현지 화폐 가치가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면서 한국산 자동차와 스마트폰, 기계 설비의 현지 판매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선순환 고리가 작동한다.

올가을 들어서는 17일 일본은행 회의와 미국 연준의 정책 경로에 맞춰 신흥국 캐리 자금의 안정 지속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통화 간 금리 차이가 균형을 잡으면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조달 여건도 한결 개선될 수 있다. 다만 중동 분쟁이 확전되어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거나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꺾이면 이 안정 흐름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모건스탠리 연구팀은 "개발도상국들의 개별 경제 지표가 양호하고 캐리 수익률의 매력도 높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시장 변동성이 돌발 확대되지 않는 한 신흥국 통화 자산에 대한 분할 매수 관점을 지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과 성장세 유지가 향후 캐리 거래의 핵심 나침반"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