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공장 없으면 관세 경고… 폭스콘·TSMC, 글로벌 현지 합작 '대만과 함께'로 급선회
- 인도 130억 달러 '세미콘 2.0' 본격화… 태국은 240MW급 AI 하이퍼스케일러 거점 부상
- 삼성·SK하이닉스 대미 팹 가동 셈법 복잡… 첨단 패키징 주도권 다자간 분산 직면
- 인도 130억 달러 '세미콘 2.0' 본격화… 태국은 240MW급 AI 하이퍼스케일러 거점 부상
- 삼성·SK하이닉스 대미 팹 가동 셈법 복잡… 첨단 패키징 주도권 다자간 분산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대만 반도체 공급망이 자체 완결형 모델을 접고 수요국 현지에서 합작하는 '대만과 함께' 전략으로 전환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 7일(현지시각) 폐막한 세미콘 대만을 계기로 TSMC와 폭스콘이 해외 생산망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과 인도의 130억 달러 투자 정책은 한국 파운드리와 패키징 업계에도 셈법 변화를 예고한다.
관세 장벽 피해 '대만 밖'을 택한 제조 거점
대만 파운드리와 완제품 조립 업계는 글로벌 제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건설에 총 2650억 달러(약 355조 5770억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제조 복합 단지 일정을 재확인했다. 쿵밍신 대만 경제부 장관은 미국관 개막 현장에서 대만 기업들의 대미 추가 투자 규모가 200억 달러(약 26조 836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 1위 패키징 기업인 ASE의 티엔 우 최고운영책임자 역시 이를 피할 수 없는 현실적 선택으로 규정했다. 유럽연합(EU) 또한 사절단을 파견해 유럽 칩스법 2.0을 앞세워 대만 투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도 130억 달러 패키징 허브와 동남아 인프라 확장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망 진입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7일 타임스쿠웨이트가 보도한 인도의 세미콘 2.0 계획에 따르면, 뉴델리 정부는 130억 달러(약 17조 4434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칩 설계부터 조립·검사·패키징에 이르는 산업 기반 구축에 돌입했다.
인도 국책 싱크탱크 니티아요그의 5월 보고서는 인도 반도체 수입 의존도가 90~95%에 달한다고 집계했으나, 정부 지원 아래 마이크론 등이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ASML과 협약을 맺고 연내 웨이퍼 양산 채비에 나섰다.
AI 연산 수요를 흡수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동남아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W미디어는 같은 날 7일 싱가포르 기반 에볼루션 데이터센터가 태국 방콕 TH01 1단계(12MW) 시설 용량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에 다년 계약으로 공급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총액과 매수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7년까지 240MW IT 부하 규모의 추가 복합단지가 순차 가동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황산쥐신 등 소부장 업체들도 세미콘 대만 현장에서 고성능 폴리이미드와 가스 실린더 등을 선보이며 양안 간 소재 협력 방안을 적극 타진했다.
글로벌 팹 다자 분산이 한국 밸류체인에 던지는 과제
미국의 반도체 통상 장벽 강화와 주요 제조사의 생산 거점 분산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복합적인 과제를 안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에 첨단 파운드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관세 불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현지 팹 가동 수율을 서둘러 끌어올려야 하는 자본 지출 부담이 현실화했다. TSMC가 애리조나 공장을 축으로 미국 대형 팹리스 고객사들을 선점할 경우, 파운드리 점유율 경쟁에서 단가 압박이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가 설계 인재를 앞세워 글로벌 패키징 거점으로 도약하려는 흐름 역시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후공정 가치사슬의 무게중심이 서남아로 이동하면 한국 소부장 기업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패키징 기지와의 기술 협력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다만 인도의 전력과 공업용수 인프라 정비 속도, 미국의 품목 관세 면제 협상 결과에 따라 공급망 재편 속도는 완만한 궤적을 그릴 여지도 있다.
향후 업계와 투자자들이 주시할 포인트는 미국의 반도체 품목 관세 세부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과 각국 팹 수율의 조기 안정화 여부다. 대만의 외연 확장과 인도의 생산 생태계 구축이 맞물리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 거점의 수익성 확보와 함께 신흥 시장과의 다각적 기술 연대를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