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슬로바키아 제철소에 9억 유로 투자...160만 톤 전기로 신설
EU 현대화 기금 3억 5000만 유로 확보...2029~2030년 순차 가동 계획
US스틸 유럽 법인 10월 자회사 편입...한국 철강사 유럽 수출 장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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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일본제철이 유럽 내 탄소 감축 규제에 맞서 슬로바키아 코시체 제철소에 9억 유로(약 1조 3847억 원)를 전격 투자한다.
로이터는 16일 일본제철이 연간 160만 톤 규모의 전기로와 산소 설비를 구축해 유럽 주요 고객의 저탄소 수요를 잡는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형 철강사의 유럽 현지 생산망 강화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장벽을 뚫어야 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직접 연결된다.
9억 유로 투자와 전기로 신설
일본 최대 철강사인 일본제철이 유럽 시장의 탄소 배출 규제 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 보폭을 한층 넓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16일 슬로바키아에 자리한 코시체 제철소의 전기로 건설 등에 약 9억 유로(약 1610억 엔, 약 1조 3847억 원, 1유로 1538.5원 기준)를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설되는 전기로는 연간 160만 톤 규모의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며 2030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철 공정에 필수인 산소 플랜트도 새롭게 지어져 2029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석탄을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기존 고로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로를 통해 조강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덜어내려는 탈탄소화 포석의 일환이다.
유럽 한복판에 전기로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친환경 철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 기금 확보와 직할 체제
일본제철은 이번 설비 투자와 맞물려 슬로바키아 정부와 보조금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EU 현대화 기금에서 슬로바키아 정부를 거쳐 일본제철 측에 지급되는 보조금 총액은 3억 5000만 유로(약 5385억 원)에 달한다. 전체 투자액 9억 유로 가운데 약 38.9%에 해당하는 재원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면서 대규모 자금 투입에 따른 사업 위험을 분산시키는 모양새다.
설비 투자와 함께 현지 생산 법인의 지배구조 개편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코시체 제철소는 현재 US스틸의 자회사인 US스틸 코시체(USSK)가 운영하고 있으나, 오는 10월 1일 자로 일본제철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소속이 바뀌면서 사명도 'Nippon Steel Slovakia'로 변경할 계획이다.
일본제철은 복잡한 지분 구조를 단일화해 유럽 내 거점을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현지에서 생산되는 저탄소 철강재를 앞세워 환경 규제에 민감한 유럽 주요 고객들의 친환경 철강재 요구에 발맞춘다는 복안이다.
현지 생산망을 완비함으로써 역외 수입 철강재에 가해지는 무역 장벽을 무력화하겠다는 셈법도 깔려 있다.
탄소 장벽 대응과 한국 철강
일본제철의 슬로바키아 거점 확보와 전기로 전환은 유럽 시장으로 철강재를 수출하는 한국 철강 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유럽연합이 철강 수입품의 탄소 배출량에 비용을 물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전면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제철이 현지 전기로를 가동하면 한국산 철강재에 거센 원가 압박을 가하는 경로를 형성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한국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보내는 물량은 해상 운송비와 탄소 인증서 구매 부담을 안게 되는 반면, 일본제철은 현지 생산과 EU 보조금을 바탕으로 가격 우위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가을에는 10월 1일 자회사 편입 완료와 슬로바키아 전기로 착공 일정에 따라 유럽 공략 속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유럽 내 전력망 수급이 안정되고 친환경 철강 프리미엄이 유지되면 전기로 전환 시나리오가 안착할 수 있다. 다만 슬로바키아 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면 이 투자 효율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유럽 철강업계 전문가는 "일본제철의 이번 투자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라는 무역 장벽을 현지 전기로 신설과 막대한 정부 보조금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포석"이라며 "유럽 현지 거점이 취약한 아시아 경쟁 철강사들에 상당한 수준의 공급망 재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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