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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러 상선 위장 드론 타격 음모" 경고…유럽 안보 대응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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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러 상선 위장 드론 타격 음모" 경고…유럽 안보 대응 착수

엘 문도, 익명 리투아니아 소식통 인용해 상선 은폐 발사 의혹 보도…독립 검증 미완
게르베라 드론 추정 사거리 최대 600km…나토 연안 경계 태세 강화 추진
민간 선박 위장한 원격 타격 전술 부각…유럽 주요 인프라 방호 체계 비상 점검
공해상 위장 상선에서 발사되는 드론 이미지.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공해상 위장 상선에서 발사되는 드론 이미지.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의 지중해 공해상 상선 위장 드론 발사 가능성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에 정보 경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24일(현지시각) 익명의 리투아니아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엘문도는 해당 보도 내용은 독립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엘문도를 그대로 인용해 전했다. 민간 상선을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비대칭 해상 위협 정황이 제기되면서 지중해 연안국과 나토 방공망의 경계 수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중해 상선 활용 드론 위협


보도에 따르면 CIA는 러시아 측이 공해상에 머무는 상선에서 드론을 날려 1~2시간 안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연안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수단으로 지목된 무인기는 '게르베라' 드론으로, 날개 길이가 2.5m에 불과한 작은 크기 덕분에 화물 컨테이너 내부에 은폐하기 수월하다는 점이 선정 배경으로 꼽혔다.
소식통은 드론을 컨테이너에 숨겨 공해상으로 운반한 뒤 캐터펄트 장비를 활용해 사출하는 방식이 계획됐으며, 이 같은 운용 과정은 실행상 기술적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지난달 25일 CIA 국장이 미군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비공개 방문한 직후 관련 정보를 공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엘 문도는 9월 중순 유럽 지도부 내에 CIA의 핵심 보고서가 회람됐다는 설이 돌았으며,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월 16일 국방위원회를 소집한 시점 등과 겹친다고 짚었다.

게르베라 사거리 600km


게르베라 드론은 탑재 중량과 기상 조건에 따라 최대 약 6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탄두 크기는 비교적 작지만 화재를 일으키거나 노출된 주요 시설에 타격을 입혀 정치·경제적 혼란을 촉발하는 목적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9월 19일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Rybar)는 '프랑스의 오만함에 맞서는 러시아의 처방'이라는 지도를 올리며 프랑스 항공기 공장, 군사 기지, 원자력 발전소, 석유화학 시설 타격을 거론하는 게시물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비대칭 위협에 대응해 방공망 감시 수준을 재정비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안국들은 민간 상선으로 위장한 드론 발사 플랫폼을 탐지하기 위해 해상 초계 활동과 주요 해역 감시 작전을 강화하는 추세다.

해상 위장 플랫폼 도발과 안보 리스크


군함이 아닌 민간 상선을 원격 타격 수단의 사출 기지로 전용하는 전술은 기존 해상 감시 체계의 틈새를 노리는 하이브리드 도발 방식으로 평가된다. 지중해와 같은 국제 주요 수역에서 상선에 은폐된 원격 발사체가 현실화될 경우 연안국의 군사 기지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 정유 시설 등 핵심 국가 기반 시설이 기습 타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나토 동맹국들은 민간 상선의 항로 추적을 강화하고 미확인 선박에 대한 임검 기준을 높이는 등 해상 경계망 재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상선을 발사 기지로 위장하는 비대칭 도발 전술은 지중해를 운항하는 한국 국적 선박과 재외국민의 안전에도 직접적인 안보 경각심을 요구한다. 지중해 해역의 해상 초계 및 검문검색 강화 추세에 발맞춰 정부 유관 안보·해양 당국의 실시간 운항 모니터링 체계 점검이 요구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