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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美 주식 1283조원 순매수…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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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美 주식 1283조원 순매수…사상 최대

7월까지 12개월 순매수 9420억달러…1985년 이후 최고
미 채권 매수는 감소…한국·대만 투자자도 미 증시로 분산
미국의 경상수지와 구성 항목 추이. 사진=미 경제분석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경상수지와 구성 항목 추이. 사진=미 경제분석국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채권보다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 순매수액이 지난 1년간 1200조원을 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을 순매수한 규모가 9420억달러(약 1283조원)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 재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 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몰린 것과 달리 미국 채권에 대한 해외 수요는 둔화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선호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분기 순매수 580조원…분기 사상 최대

외국인의 미국 주식 매수세는 올해 2분기에 특히 강했다.

미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과 투자펀드 지분 순매수액은 2분기 4260억달러(약 580조2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종전 분기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의 2990억달러(약 407조2000억원)도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2분기 순매수액은 2630억달러(약 358조2000억원), 지난해 4분기는 2740억달러(약 373조2000억원)였다.

월별로도 매수세는 2분기 들어 빠르게 강해졌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4월 1100억달러(약 149조8000억원)에서 6월 1820억달러(약 247조9000억원)로 늘었다.

7월에는 37억달러(약 5조400억원)로 크게 둔화했지만 외국인은 6개월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미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와 맞물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약 20% 상승했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일시적인 급락을 겪었지만 2분기에만 14.9% 올라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인텔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식 사고 채권 매수는 줄였다

주식시장과 달리 미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부채증권 순매수액은 1분기 3140억달러(약 427조7000억원)에서 2분기 1880억달러(약 256조600억원)로 약 40%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6180억달러(약 841조7000억원)로 줄어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은 미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금과 미국 정부기관채 등 다른 자산으로 보유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분기 주식 매입 급증 가운데 일부는 1분기에 미뤄졌던 투자가 뒤늦게 집행된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미국 주식 매수 규모 자체가 기록적인 수준이라는 큰 흐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대만 투자자도 미국 주식으로 분산

FT는 한국과 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미국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과 대만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국 주식 비중이 높아졌고 포트폴리오 집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으로 자금을 분산했다는 것이다.

세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주식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투자자의 특정 시장·종목 비중이 투자한도에 가까워졌고 이를 분산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2000억달러(약 272조4000억원)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 주식으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미 국채 수요가 약해진 것은 대규모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미국 정부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세처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대해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매우 강한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 자금이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기보다는 미 국채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배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