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20.15%로 확대…조원태 측과 0.42%p 차
‘단순투자’ 호반 vs 우군 늘리는 조원태…경영권 경쟁 장기화 우려
‘단순투자’ 호반 vs 우군 늘리는 조원태…경영권 경쟁 장기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을 둘러싼 지배구조 긴장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20.15%까지 끌어올리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율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일본항공(JAL)까지 조 회장 측의 우호세력으로 거론되면서 양측의 세력 확장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현재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7%로 양측의 격차는 0.42%포인트에 불과하다. 호반은 올해 3월 말 18%대였던 지분을 수개월 만에 20%대로 확대했다.
호반 측을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면서도 투자 목적을 여전히 ‘단순투자’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반은 한진칼 지분을 계열사들을 통해 꾸준히 사들이며 20%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이 지난 4년4개월간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약 8780억원, 현 보유 지분 가치는 1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원태 회장 측 역시 시장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에 이어 JAL까지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우호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JAL은 지난 3일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한진칼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구체적인 지분율과 취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 이상 대량보유 공시가 없는 만큼 5% 미만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항공사와의 전략적 협력 자체는 대한항공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이 우호지분을 계속 확대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선을 구축할 경우, 한진칼의 지배구조가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보다 주주 간 세력 대결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라는 대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 이후에는 항공 네트워크 재편, 저비용항공사 통합, 해외 사업 확대 등 굵직한 의사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이 장기 전략보다 지배력 방어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양측의 경쟁이 과열될수록 산업은행의 역할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산은은 현재 한진칼 지분 10% 안팎을 보유하고 있어 산은이 어떤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하느냐에 따라 한진칼의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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