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 그레이, CAPE 약 40배 근거로 추가 투자 중단
- 소치, AI 설비투자·생산성·금리로 4분기 시장 진단
- 상승 배경 인정한 신중론…기존 롱 포지션은 유지
- 소치, AI 설비투자·생산성·금리로 4분기 시장 진단
- 상승 배경 인정한 신중론…기존 롱 포지션은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독립 투자 리서치 기관이자 사모 펀드를 운용하는 '펄 그레이 에쿼티 앤드 리서치(Pearl Gray Equity and Research)'가 미국 증시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을 약 40배로 제시하며, 기존 투자 포지션은 유지하되 신규 추가 매수를 멈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금융 분석 플랫폼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9월 26일(현지시각) 게재된 기고문에서 펄 그레이는 현재 주가 수준에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형성됐다고 지적하면서도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숏(공매도) 포지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시킹알파의 전문 주식 분석가인 루카 소치(Luca Socci) 애널리스트 역시 별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AI) 설비투자와 생산성 지표, 국채 금리를 4분기 증시의 핵심 결정 변수로 제시했다.
펄 그레이 "유동성 랠리 인정하나 밸류에이션 과열…추가 매수 보류"
펄 그레이는 풍부한 시장 유동성과 견고한 고용 지표, 빅테크 중심의 기술 혁신, 인덱스 추종 자금(패시브 머니)의 지속적인 유입이 그동안 S&P500의 상승세를 뒷받침해온 핵심 축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 자체는 객관적으로 인정하지만, 현재 형성된 지수 가격은 실물 경기 및 기업 이익 펀더멘털과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판단이다.
다만 공시에 따르면 펄 그레이는 S&P500을 추종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SPY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공시는 주식 현물뿐 아니라 파생상품 및 옵션 포지션을 아우른다. 즉, 추가 매수 중단이라는 선언이 기존 보유 주식의 투매나 인버스 베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치 "4분기 핵심 변수는 AI 설비투자·국채 금리·수익 지속성"
시킹알파 전문 애널리스트 루카 소치는 4분기 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를 4대 변수로 대형 기술주의 AI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 실질적인 생산성 개선 여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경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를 지목했다. S&P500이 사상 최고치 영역에 머무는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 상승과 밸류에이션 압축(멀티플 하락) 압력이 동시에 가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소치는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이익 성장 모멘텀이 에너지와 반도체 업종에 다소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그는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 시 높은 영업이익률, 예측 가능한 잉여현금흐름(FCF), 견조한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최우선 잣대로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원칙론적인 분석이 특정 업종의 실적 급랭이나 연말 지수 폭락을 단정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단기 지수 흐름과 장기 지표 CAPE의 괴리…보수적 접근 필요
FRED 통계는 배당 재투자를 제외한 순수 매매 기준 가격지수다. 하루 단위 지수의 기술적 상승세와 향후 중장기 기대 수익률에 대한 시장 전문 분석가들의 평가는 별개의 영역으로 다뤄져야 한다.
가격 부담의 핵심 지표로 거론된 CAPE(실러 PER) 역시 단기 등락률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의 지수 산출 기준에 따르면, CAPE는 물가를 조정한 과거 10년 평균 순이익을 현재 주가와 비교하는 지표다. 단일 회계연도의 일시적 착시를 걷어내고 경기 순환 주기를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CAPE 창안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명예교수는 현대 기업들의 주주환원 방식이 현금 배당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대거 전환되면서 주당순이익(EPS) 추세와 정통 CAPE 산식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실러 교수는 이에 대응해 배당 재투자와 회계적 왜곡을 보정한 총수익 기준 CAPE도 병행 제공하고 있다.
4분기 증시를 둘러싼 독립 리서치사와 전문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인공지능 성장성과 시장 유동성이라는 상승 동력을 인정하면서도, 역사적 고평가 영역에 진입한 주가 부담을 감안해 신규 비중 확대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경계론으로 수렴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