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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기초수학 잊혀져도 상관없다”…AI 시대 새 능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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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기초수학 잊혀져도 상관없다”…AI 시대 새 능력 강조

“구구단·제곱근 계산 잊혀져…새로운 기술 발견할 것”
AI 활용 땐 성적↑·도구 없으면 학습효과↓ 연구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에 의존하면서 사람들이 기초적인 지식과 능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능력이 사라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27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 게임 전문매체 더게이머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에즈라 클라인 쇼’와 인터뷰에서 AI 사용으로 학습한 능력이 제대로 남지 않을 수 있다는 질문을 받고 “아이들에게 지금 장기 나눗셈을 해보라고 해보라”며 “구구단도 잊히기 시작했고 제곱근 계산도 마찬가지다. 기초수학이 잊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CEO는 일부 능력이 여전히 중요할 것이라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동의하면서도 “어쩌면 그런 능력들은 아닐 수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기술이 계속 중요할 필요는 없어”

황 CEO는 기술 발전에 따라 사람이 직접 기억하거나 수행해야 할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주소와 전화번호조차 외우지 못한다고 밝히며 과거 주유소에서 우편번호를 입력해야 했을 때 이를 기억하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황 CEO의 주장은 계산기나 내비게이션처럼 기술에 일부 능력을 맡기면서 인간이 다른 능력을 발전시켜 온 것처럼 AI 시대에도 기존 기술 가운데 일부의 중요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AI가 학습 과정 자체를 대신할 경우 실제 학습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더게이머는 약 1000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생성형 AI의 학습 효과를 조사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 일반적인 챗GPT와 유사한 GPT-4 기반 도구를 사용한 학생들은 AI를 이용할 수 있는 연습문제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48% 높았다.

그러나 AI를 사용할 수 없는 시험에서는 일반적인 GPT-4 도구를 사용했던 학생들의 성적이 처음부터 AI를 이용하지 않았던 학생보다 17% 낮았다.

다만 교사가 제공한 정답과 힌트를 바탕으로 직접 답을 알려주기보다 학습을 유도하도록 설계한 AI 튜터를 이용한 학생들에게서는 이러한 학습 저하 현상이 대부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는 AI 자체의 사용 여부뿐 아니라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하느냐가 학습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비디아 성장축도 AI로 이동

황 CEO는 AI가 인간 능력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경계해왔다.

그는 최근 AI가 인류에 파국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른바 ‘AI 종말론’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과도한 경고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사업구조도 AI 중심으로 크게 바뀌었다.

더게이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1937억달러(약 263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 사업 매출 160억달러(약 21조8000억원)의 12배가 넘는다.

엔비디아 역시 자신을 단순한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가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AI가 인간의 기존 능력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일부 능력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무엇을 반드시 직접 배워야 하고 무엇을 기술에 맡겨도 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