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회계 여파로 1조 엔 감손 반영...제3자위 예상치 4배 달해
25일 임시이사회서 기시다 사장 해임...도쿄증시 상장폐지 경고
차량용 모터 사업 부실 직격탄...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 촉각
25일 임시이사회서 기시다 사장 해임...도쿄증시 상장폐지 경고
차량용 모터 사업 부실 직격탄...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정밀모터 제조사 니덱이 부정회계 사태로 2026년 3월기 결산에 1조 엔(약 9조 2500억 원) 규모의 감손손실을 반영하는 방침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28일 다이아몬드 온라인을 인용해 이사회에서 기시다 미쓰야 사장의 해임을 결의하며 주가가 매도 우위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 부품사의 대규모 부실과 경영 공백은 글로벌 전장 모터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전기차 부품사들의 반사이익 셈법을 자극한다.
부정회계 충격과 사장 해임결의
글로벌 모터 산업을 호령하던 일본 대표 제조 기업 니덱이 사상 최악의 분식회계 스캔들에 휘말리며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다이아몬드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니덱은 지난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시다 미쓰야 사장의 해임을 결의했다.
회사 최고경영자를 전격 교체하는 초강경 인사 조치는 부정회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천문학 규모의 손실 책임을 물은 결과로 풀이된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개장 직후부터 시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니덱 주식을 처분하려는 매도세가 쏟아지며 거래 체결조차 지연되는 매도 우위 양상이 전개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도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본사에 전화 취재를 시도했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 공백과 대외 신뢰 추락이 겹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감손손실 확대와 상장폐지 위험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경악하는 대목은 손실의 눈덩이 규모가 이전 예상치를 터무니없이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3월 공표된 제3자위원회 조사보고서는 부정회계 사태와 관련해 차량용 모터 사업을 중심으로 약 2500억 엔(약 2조 3125억 원) 규모의 감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드러난 수정 계상 방침 규모는 1조 엔으로 당시 제3자위원회가 제시한 잠정 예상치의 4배에 육박한다.
자본시장 규제 당국의 제재 수위도 턱밑까지 차올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니덱을 특별주의상장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일본거래소그룹은 니덱의 2025년 3월기 유가증권보고서에 대한 회계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의견 불표명으로 공시된 데다, 내부관리체제의 개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거래소 규정상 특별주의상장종목 지정 기업은 정해진 기한 안에 내부관리체제를 온전히 개선하지 못할 경우 엄격한 상장폐지 심사를 거쳐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제도상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결산 수정 과정에서 부실 규모가 확인된 만큼 향후 회사의 존속을 위협하는 상장폐지 위험은 한층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과 공인회계사협회도 이번 사태를 회계 부정의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정밀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제재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과 전장부품 파장
니덱의 전기차 모터 사업 붕괴는 글로벌 자동차 전장 부품 공급망의 판도를 뒤흔드는 변곡점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파격 저가 정책으로 유럽과 중국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 온 니덱이 회계 부정과 징벌 처분으로 흔들리자,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대체 부품 공급선 확보에 착수했다.
이는 구동모터와 전장 제어 기술력을 탄탄히 확보해 온 현대모비스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한국 부품 기업들에 신규 수주 기회를 넓혀주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니덱의 2026년 3월기 결산 공시 내용과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 추이에 따라 일본 전장 산업의 명운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수주선 다변화가 가속화하면 한국 전장 부품업계의 점유율 확대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일본 금융권과 정부가 긴급 구제금융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전격 지원할 경우 이 반사이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창업주 중심의 독주 경영과 무리한 인수합병 전략이 결국 최악의 분식회계 참사를 불렀다는 평가가 지배한다.
시장 관계자들은 "1조 엔 감손손실의 확정 여부와 차기 경영진의 투명성 회복 노력이 향후 거래소 심사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며 "회사의 존립 자체가 걸린 고강도 수술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